˝내가 진짜 민주당˝…정통 야당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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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민주당˝…정통 야당은 누구?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9.16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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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름에 애착가진 DJ…계보 잇는 정통 야당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야권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을 만들으려 하고 있다ⓒ 뉴시스
반공과 반독재를 기본이념으로 만들어진 정당, 1955년 결성된 '민주당'은 현재에도 정통 야당의 상징성으로 통한다.
 
분당과 창당 풍문으로 시끄러운 야권 서로 "민주당 계보를 잇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을 제외한 원외 정당은 DJ의 정신을 계승해 '정통 야당'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뜻도 있지만, 60년을 잇는 '정통 야당'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민주당엔 DJ의 정신이 새겨있는 듯 보인다. '민주당'이라는 이름에 가장 애착을 가졌던 정치인은 DJ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름에 애착 갖는 정치인은 DJ
 
1955년 결성된 민주당은 4·19 혁명 성공의 큰 공을 세운 후 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 내부 계파 갈등으로 분당하기에 이르렀다.  5·16 군사 쿠테타로 공화당 정권이 수립되자, 야권은 여러갈래로 갈렸다. 그러다 1967년 신민당으로 통합됐다. 신민당은 대여투쟁에 앞장서며 유신독재를 무너뜨리는 1등공신 역할을 했다 .
 
그러다 '민주당'이 다시 본격적으로 정통 야당성의 상징이 된 것은 1987년이다.
 
이민우 신민당 총재가 민주화 7개항을 고리로 한 '내각제 개헌'에도 찬성한다고 하자, 대통령직선제가 당명 과제였던 야권은 1987년 김영삼 전 대통령(YS)와 김대중 전 대통령(DJ)는 새로운 야당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자파의원을 신민당으로부터 빼내 '통일민주당'을 창당했다. 통일민주당의 약칭은 '민주당'이었다.
 
그러나 대통령 단일화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DJ가 통일민주당을 탈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평화민주당을 탈당했다. 
 
언론과 여론은 통일민주당을 '민주당'으로 불렀다. 평화민주당의 약칭은 '평민당'이었다. DJ는 평민당을 '민주당'으로 불러 달라고 주장했다. 이 대목에서 DJ가 얼마나 '민주당'이라는 명칭에 애착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이후 3당 합당 때 YS를 따라가지 않은 통일민주당 잔류파, 이기택 노무현 등이 있던 '꼬마 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이 합당해 '민주당'이 됐다. DJ는 1992년 민주당으로 대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DJ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1995년, 정계에 복귀해 민주당 탈당파들과 함께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다.  
 
이후 DJ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000년,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했다. 
 
새정치연합·민주당·신민당…누가 진짜 정통 야당?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이후엔 DJ의 색깔을 빼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이후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민주당과 합쳤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통합민주당과 민주당, 민주통합당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다, 안철수 의원을 포함한 '새정치민주연합'이 됐다. 새정치연합을 민주당의 계보를 잇는 정당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를 각인시키기 위해 새정치연합은 올해 창당 60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창당 60년을 강조하며 올바른 야당 역사를 확립하고 사진전 등을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정통 야당을 계승하는 정당이라고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0일 비공개 회의에서 " DJ가 탈당해 만든 평화민주당으로 (정통 야당이) 이어진다"며 "현재 야당은 DJ와 동교동계를 기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친노무현계가 장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통 야당 60년’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을 정통 야당이라고 보지 않는 목소리가 제기되자, 야권에 있는 원외 정당들은 'DJ의 정신을 잇는다며 '민주당'을 만들고 있다.
 
일명 '마포 민주당'이라고 불리는 민주당은 야당 60년 정통을 계승하기 위해 창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김한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새정치연합으로 통합 신당을 창당할 때 당명에 '민주'를 넣는 것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창당했지만 약칭에 '민주'가 빠진다.
 
이를 틈타 민주당을 창당했다. 새정치연합이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려해도 갈 수 없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 무단도용 행위가 심해지고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적극적인 단속을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5일 '신민당'(가칭) 창당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신민당도 DJ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정당이다. 
 
박 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익희 선생, 조병옥 박사, 장면 총리, 윤보선 대통령, 박순천 여사, 정일형 박사, 김대중 대통령의 애민 애족 민주정신을 이어받겠다"라고 언급했다.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60년 정통 야당을 잇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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