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사측 '엇박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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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사측 '엇박자'…왜?
  • 방글 기자
  • 승인 2015.09.23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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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의 '희망퇴직과 합병' 발언 사측이 180도 뒤집어…1.5조 적자 삼성중공업, 기업 분위기 급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뉴시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사측과 '엇박자 행보'를 보이며 박 사장의 사내 위치에 의문을 보내는 시선이 많아지고 있다.

박 사장의 희망퇴직과 합병에 대한 발언 이후, 기업 내 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탓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내달 12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같은 사실은 지난 16일 직원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문제는 박대영 사장이 전날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장에서 “회사가 어려워도 희망퇴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하루만에 희망퇴직 신청 여부를 통보하며 말을 바꾼 꼴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원 감축 규모가 1000여 명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같은 날,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에 대해서도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곧”이라고 발언한 것도 문제가 됐다.

박 사장은 이날 “양사가 현재 처한 상황이 어려워 합병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며 “양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합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의 발언 이후 주가는 들썩였고, 양사가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하면서 안정세로 돌아섰다.

결국, 이날 박대영 사장의 발언은 전부 거짓이 되고 말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이 금새 들통날 거짓말을 했을리는 없다”면서도 “기업 내 분위기를 제대로 감지하고 못하고 있는 것인지, 기업의 분위기가 급속도로 변화하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1조5000억 원이 넘는 적자 기록했고, 올해 연간 적자 규모가 2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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