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국민들이 금융기관에 맡긴 돈보다 가계 빚이 더 크게 늘면서 가계 여윳돈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2분기 중 자금순환’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2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였던 1분기(1∼3월)의 29조6000억원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전분기보다 가계의 소득대비 지출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주택구입 증가 등에 기인해 자금잉여 규모가 전분기보다 축소됐다”며 “2분기 주택매매량도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2분기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36조9000억원으로,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장기대출금이 26조8700억원에 달한다. 1분기 13조8500억원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금융기관 저축은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중 자금운용 규모는 6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8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금운용의 절반 가량인 32조5000억원 가량은 금융기관 예금 등으로 묶여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들은 5조2360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보다 자금 부족 규모가 8000억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자금 부족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2분기 동안 전분기대비 9조9000억원 늘어난 19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금융기관 대출은 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15조6000억원)의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오히려 채권이나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의 경우 1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4조원) 대비 3배 가량 늘어났다.
특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5조4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주가가 오르면서 발행시장 여건이 양호했던 것으로 분석한다”면서 “은행 대출 대비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 대신 주식시장을 선호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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