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환경 보험판매 포기하는 보험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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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환경 보험판매 포기하는 보험사 속출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9.24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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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에 이어 퇴직연금까지 시장 위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업계 실무자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보험사가 판매를 포기하고 있는 상품이 점점 늘고 있다. 저금리에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 상품판매를 포기한데 이어 퇴직연금 상품까지 손을 놓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생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인 ‘수호천사 보장받는 저축보험’을 판매했지만 올해 1월 1일자로 판매를 접었다.

PCA생명도 지난 1월 15일 3.5%의 확정금리로 ‘PCA 보장플러스 저축보험’을 출시했다가 3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4월 1일자로 판매를 중단했다.

MG손보 역시 상품의 확정금리를 기존 3.50%서 지난 1월 3.25%로 하향조정한 뒤 상황이 여의치 않자 4월 1일자로 판매를 중단했다.

퇴직연금 시장도 은행권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우려와 더불어 금융사간 계열사 밀어주기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ING생명은 퇴직연금 시장 진출 7년 만에 사업을 포기했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에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말소를 신청했고, 지난 1일자로 등록말소를 통보받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2년 말 퇴직연금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금융위에 사업자 등록 말소를 신청했다.

회사측은 “퇴직연금시장이 은행과 계열사 지원을 받는 금융사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수익을 맞추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하나생명 또한 2013년 8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신고를 통해 운용관리기관 업무 중 확정급여형 업무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퇴직연금 팀의 조직을 3분의 1로 감축했다는 전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의 판매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며 “퇴직연금은 한창 주력하다가 작년에 조직을 반으로 줄이고 올해 한 번 더 줄여서 전체의 3분의 1이 줄었다”고 전했다.

금융사간 계열사 밀어주기도 여전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별 계열사 거래 비중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의 경우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7616억원 중 91.4%에 달하는 6959억원이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의 물량이었다.

삼성그룹의 경우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에 각각 비율을 달리해 총 11조182억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생명은 전체 적립금 17조3622억원 가운데 9조9623억원이 계열사 퇴직연금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우려와 더불어 국제회계기준 2단계 준비에 부담이 있다”며 “거의 모든 금융회사가 뛰어든 퇴직연금시장에서 중소형보험사가 살아남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험개발원은 최근 '퇴직연금 시장변화에 따른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퇴직연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보험권은 점유율 하락과 경쟁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면서 “지금이 퇴직연금시장의 투자확대 또는 시장철수를 고민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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