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임단협 타결 집중교섭에도 실패 불안감 '여전'
스크롤 이동 상태바
현대重, 임단협 타결 집중교섭에도 실패 불안감 '여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0.05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동결 철회만이 실마리…현대오일뱅크 주식 처분하면 여력 충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가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모습. ⓒ 뉴시스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단협 교섭 재개에 나섰지만 여전히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일 재개된 대면교섭에서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을 집중교섭 기간으로 결정했다.

노사 모두 집중교섭에 나서기로 공감한데는 현 집행부 체제에서 올해 안으로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노조의 경우 오는 15일부터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에 돌입할 예정이라 앞으로 10일 남짓한 시간안에 협상 타결을 이루지 못하면 노사 모두 3개월 가량 교섭이 중단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간 입장차가 워낙 크다보니 타결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주를 이룬다.

노조는 임금 12만7560원 인상(기본급 대비 6.77%)과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 대신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지급과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는 지난달 27일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동결안에 협상할 수 없다"며 "임금동결 철회만이 교섭타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더불어 노조는 최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매각 가능한 금융자산만 4조5226억 원에 달한다"며 "특히 비핵심 자산인 현대오일뱅크 주식(가치)만 2조9547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회사 보유 주식과 부동산을 처분하면 임금인상 여력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어려움은 고려하지 않고 회사 자산을 팔아서라도 임금 인상을 이뤄달라는 노조의 태도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최대주주로 있는데다 올 상반기에만 27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린 알짜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을 매각하라는 노조의 주장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외친 것이 무색할 만큼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본격적으로 교섭을 벌인다해도 성과가 나오긴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지난 1일부터 단식 투쟁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집중 교섭 기간에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스위스 취리히에 FIFA 파견투쟁단을 보낼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