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C은행, 이마트 입점…영업 채널 다변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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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SC은행, 이마트 입점…영업 채널 다변화 목적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10.07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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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실패 사례 있어 회의적 시각…성공 여부에 관심 집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신세계백화점·이마트 '스마트뱅킹유닛(SBU)'점포 입점을 두고 은행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SBU를 설치할 계획이다. SBU는 은행 직원이 태블릿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모빌리티플랫폼을 이용해 실제 현금 수수를 제외한 신규 계좌 개설, 계좌이체, 대출상담, 카드 신규 발급 등을 서류없이 취급할 수 있다.

업무시간도 일반 점포와 달리 백화점과 마트의 영업시간과 똑같이 운영돼 은행방문이 힘들었던 직장인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SBU의 흥행여부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거점을 제외한 점포들이 점차 소형화되는 추세인데다 태블릿을 이용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입점에 대해서는 이미 실패한 전례가 있어 회의적인 시각이다.

▲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뉴시스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지난 2009년 각각 홈플러스 3곳과 롯데마트 6곳에 입점했으나 점포를 줄여가다 최근에는 아예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수익성 악화 때문에 영업을 중단했다. 입출금,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는 매장 내 설치된 ATM로 할 수있고, 일반 업무도 인터넷·모바일 뱅킹이 발달하면서 굳이 점포를 찾아가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특히 비교적 긴 시간이 소요되는 대출 상담 등의 업무는 복장을 갖춰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어 가벼운 마음과 복장으로 방문하는 마트 내 점포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IBK기업은행도 점포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인근 영업점으로 통합 시켰다.

마트 입점 점포가 전략적 거점이나 고등급 지점이 아니어서 인근 점포와 점주권 중복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폐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체가 은행 창구를 영업활성화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비인기 점포에 입점시키려 한 것도 실패 요인이 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체에 세탁소, 미용실 등 생활편의시설 뿐만 아니라 치과, 내과 등 중요시설도 입점하고 있지만 은행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C은행은 SBU의 대형 유통점 입점에 대해 채널 다변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SC은행은 최근 3년 간 100여 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해 현재 250여 개 지점이 남아있다. 아직 SBU의 이마트 입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알려진대로 100여 곳에 이른다면 점포가 무려 40%나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태블릿을 이용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업무용 단말기를 비치하거나 금고를 가져다 둘 필요가 없어 비용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SC은행 관계자는 "하나·기업은행의 유통업체 입점과 SBU 입점은 형태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비교대상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지난해부터 도입한 모빌리티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점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메인뱅크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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