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코리아레저는 여당과 정부기관 ‘낙하산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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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코리아레저는 여당과 정부기관 ‘낙하산 부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10.1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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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12명 중 여당과 정부기관 출신이 8명…전문인사는 고작 2명
현 경영진 출범 이후 매출도 급락…박혜자 의원, “낙하산 경영이 원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그랜드코리아레저 로고 ⓒ홈페이지

외국인 카지노 운영업체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임원 대부분이 여당과 정부기관 출신의 ‘낙하산’으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분석한 GKL 공시 내용에 따르면 이사․본부장급 이상 임원 12명 중 카지노 관련 전문인사로 볼 수 있는 인사는 고작 2명에 불과했다.

대다수는 여당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출신으로 이른바 낙하산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원 12명은 여당 출신 2명, 문화관광체육부 관료 2명, 한국관광공사 출신 4명, 전문인력 2명, 기타 2명으로 구성돼 있다.

GKL 홈페이지 공시에 따르면 사장 임병수는 문화관광부 차관보와 경기관광공사 사장 출신이고, 부사장 이재경은 한국관광공사 경영본부장 부사장과 한국관광공사 마케팅본부장을 역임했다.

본부장 정익훈은 새누리당 민원국장과 새누리당 대변인 행정실 운영팀장을, 사외이사 서준영은 친박연대 마포을 지구당 위원장과 한나라당 중앙위 문화분과 부위원장 경력을 가지고 있다.

사장은 2013년 9월13일, 나머지는 2013년 12월20일에 임기를 시작했다. 모두 현 정권 임기가 시작된 해에 임기를 시작한 것이다.

기타로 구분된 2명은 중 1명은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현재 경영본부장을 맡고 있다.

업무연관성이나 전문 인력이라고 부를 만한 임원은 카지노 전문 1명과 전문경영인 1명 등 고작 2명에 불과하다.

박혜자 의원은 “비록 과거의 연줄이 있다고 하더라도 업무연관성과 전문성이 있다면, 그 인사를 ‘낙하산’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어폐가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2명을 제외한 임원들에게는 카지노 혹은 성공적인 기업운영에 대한 어떠한 비전도 볼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특히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카지노 영업활동을 벌이다 GKL 직원들이 체포되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현재의 이사진은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대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GLK의 현 경영진이 맡은 이후인 2014년 매출이 전년대비 급락한 원인은 ‘낙하산 경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KL는 201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407억 원, 1,4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와 22.7%가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3%가 급감해 116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자 의원은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실적악화의 주요원인은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 및 카지노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회사운영에는 문외한들을 임원으로 연이어 선임하는 이른바 ‘낙하산 경영’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GKL는 서울에 2곳, 부산에 1곳의 영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가 51%, 국민연금이 10.1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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