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직원 월급으로 우유…"석기시대냐"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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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직원 월급으로 우유…"석기시대냐" 비아냥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10.20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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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서울우유 협동조합이 직원들에게 월급 대신 우유를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인터넷커뮤니티

최근 우유 재고량이 급증해 낙농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우유 협동조합이 직원들에게 월급 대신 우유와 유제품을 지급했다는 사실까지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7월 월급부터 월급의 10~4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으로 지급했다.

직급별로 사원은 10%, 팀장 20%, 부장 30%, 임원 40%로, 팀장급의 경우 100여만 원, 임원들은 200만~250만 원 어치를 유제품으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에 걸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울우유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우유를 구매한 것"으로 월 5만~6만 원 정도 치즈와 우유 등을 본사에서 구매한 것”이라며 "동참하지 않은 직원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석기시대냐? 물물교환을 하게…"라며 비아냥 거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게 된 원인으로 유제품의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저출산과 식습관 변화, 해외 치즈 수입 등 국내 낙농업계가 유제품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는 올해 상반기 우유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줄었고, 그 중에서 흰 우유는 약 10% 하락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펴낸 '가공식품 마켓리포트 우유편'에서도 백색시유가 전체 우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70.4%, 지난해 68.7%, 올해 상반기 66.6%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우유의 경우 올해 5월말까지 2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그만큼 유업계가 힘든 상황으로 전해지며 향후 우유 소비 촉진 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질지에 대해 주목되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경우, 아침 출근길 ‘우유 소비촉진 캠페인’을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내에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벅스 역시 기존의 카페라떼를 매주 월요일에는 ‘우유사랑라떼’ 라고 칭하고 3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다. 

스타벅스는 우유사랑라떼 한 잔 당 100원 씩 적립, 향후 한국낙농육우협회와 유관단체와 함께 소외계층에 국산우유를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낙농가들은 원유생산 과잉과 우유 소비위축으로 인해 원유가 남아 분유재고가 크게 늘어나는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며 “관련업계와 소비자들 모두가 낙농가들에게 생산의욕을 고취시켜 줄 수 있도록 우유 소비촉진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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