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어떻게 그리 부지런하노"…김부겸, "우리 둘이 붙어서 XX하라고 그러는 거 같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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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어떻게 그리 부지런하노"…김부겸, "우리 둘이 붙어서 XX하라고 그러는 거 같습니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10.30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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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30일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북콘서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 ⓒ 시사오늘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30일 오후 5시 반 서울 수운회관에서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김부겸·김태훈 공저)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같은 당 원혜영, 한정애, 유인태, 설훈, 이언주 의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등이 자리를 빛냈다.

▲ 북콘서트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이언주, 원혜영, 설훈 의원의 얼굴이 보인다 ⓒ 시사오늘

행사 시작 전 전면 무대 스크린에는 "누군가 국정교과서를 추진할 때 누군가는 한글 사전 개정을 추진했다"는 문구가 떠올랐다.

의아해 하던 찰나 '우리가 남이가? [현행] 1. 능력과 비전보다는 지역주의에 기대 손쉽게 표를 얻으려는 비겁한 술수, 2. 국민통합이 아닌 소수의 사람들끼람 잘 살아보자는 이기적인 마음', '우리가 남이가? [개정안] 1.분열과 배제보다는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소통과 협력을 추구하는 포용력, 2. 지역에 관계없이 모두 함께 골고루 잘 살고 행복한 대한민국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자신감'이라는 내용이 담긴 슬라이드로 전환됐다.

전자의 '누군가'는 박근혜 대통령을, 후자의 '누군가'는 김부겸 전 의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축사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조 교수는 이 자리에서 "김부겸은 만나면 뜨거운 사람이다. 뜨거움뿐만 아니라 그게 남들에게 전달된다. 뜨거운 사람이 저러고 있구나. 대구에 내려가서 저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도와주고 싶다"며 김 전 의원을 치켜세웠다.

또 조 교수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2012년 대선을 거론하면서 "괜히 대선에 개입하니까 국민 반이 욕했다. 얼마 전에 당 혁신위원 활동하니까 남은 반 중에 반이 또 욕했다"며 "오늘 축사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김 전 의원이 정치인 축사는 싫다고 꼭 좀 부탁한다고 해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새정치연합이라는 당을 위해서도, 대한민국 정치사회공동체를 위해서도 김 전 의원과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의원과 같은 사람이 열명만 있어도 대한민국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왼쪽), 팝칼럼니스트 김태훈 씨 ⓒ 시사오늘

김 전 의원과 팝칼럼니스트 김태훈 씨가 무대에 올라온 시각은 오후 5시 55분. 김 전 의원은 20년 전 하로동선(여름의 화로와 겨울의 부채) 활동을 거론하면서 입을 뗐다.

"지금은 버림받는 신세지만, 언젠가는 쓰임새 있는 정치를 해 보자고 결의를 하고 하로동선을 시작했지만 다들 은퇴하고, 돌아가셨다. 나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 하나 가지고 대구로 내려갔다. 전 국민이 기대를 걸만한 정당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 신당 얘기하는 게 아니다. 지금은 내가 속한 야권을 어떻게든 제대로 추스려보고 싶다. 빅 텐트를 쳐서 진보적 가치 현실화 시키겠다는 분부터 큰 틀을 가진 전략가들을 포함해 멋진 정당을 언젠가 만들어 보겠다. 그러면 당대표도 한 번 도전해 보련다."

▲ 북콘서트 ⓒ 시사오늘

김 전 의원은 대구에서 사활을 걸고 경쟁하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새누리당)를 거론하면서 좌중을 웃겼다.

"처음 대구 내려갔을 때는 참 막막했다. 그런데 한 2년 지나서 대구시장 출마해 보니까 뭔가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수 선배만 안 오면 해볼만 하다는 말들이 동네에서 돌았다. 그런데 문수 선배가 오셨다(좌중 웃음)."

"그 양반이 보통 양반이 아니다. 자꾸 당이나 언론에서는 서울 올라오라고 하는데 내가 못 가는 이유가 문수 선배 때문이다. 김 선배가 새벽 4시부터 저녁까지 동네를 돌아다닌다. 열심히 부지런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도 참 모질 더라. 내가 좀 늦게 인사가면 '문수 이미 다녀갔데이~' 하시고, 그래서 문수 선배한테 가서 '선배 참 대단하십니다' 이러면, 문수 선배가 '아니, 니가 더 하다. 어떻게 그리 부지런하노' 하고 대답하더라. 그래서 내가 선배한테 쏘아 붙였다. '우리 둘이 붙어서 XX하라고 그러는 거 같습니더.' 둘이 소리내 웃고 그런다."

'통합행동'이라는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국민'을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친노든 비노든 서로 불신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들 당연히 상대 계파는 나를 미워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던데, 새정치연합은 당신들 것이 아니다. 우리 선배들이 피와 눈물을 흘려 이룩한 정당"이라며 "분열된 야권은 선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야당이 몰락하면 국민들 마음이 찢어진다. 친노든 비도든, 주류든 비주류든 지금은 국민 눈물을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조국 서울대 교수 ⓒ 시사오늘

모든 질의를 마친 뒤, 축사를 했던 조국 교수가 김부겸 전 의원에게 질문을 던졌다. 조 교수는 "김 전 의원의 목소리가 정국에서 보이지 않는다. 이유가 뭐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내 목소리가 당을 흔들지는 않을까 두려웠다. 통합행동 모임을 가는 큰 이유가 양쪽이 서로 불신하는 원인 가운데 근본적인 것 몇 개만 좀 거둬보자는 거 였다"고 답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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