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대규모 부실에 발주사 계약해지 잇따라 '二重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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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대규모 부실에 발주사 계약해지 잇따라 '二重苦'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0.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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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6000억' 드릴십, 현대중 '1900억' 시추선 계약해지 '불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 현대중공업

대규모 부실을 겪은 국내 조선3사가 발주사들의 계약 해지라는 악재마저 겹치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시추업체 퍼시픽 드릴링에 건조를 마친 6000억 원 규모의 드릴십을 인도하려 했으나 납기를 어겼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업계는 최근 유가 하락과 조선 업황 부진이 지속되자 발주사들이 인도 지연 등을 내세우며 고의적으로 조선사에 책임를 전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노르웨이 프레드 올센 에너지사는 지난 27일 인도 지연을 이유로 반잠수식 시추선의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7000억 원 규모의 해당 시추선은 올해 3월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발주사 측의 설계변경 요청 등이 잦아지며 연말로 인도 시점이 늦춰진 바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추가 발생 비용 1900억 원 가량을 지급하라고 요청했으나 발주사 측은 이를 거절했다.

결국 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 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마저 지난달 6500억 원 규모의 시추선 계약을 취소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말까지로 정한 인도 기한을 지키지 못해 노르웨이 유전 개발업체인 시드릴사에 1900억 원 가량의 선수금과 이자를 물게 됐다.

4조2000억 원의 부실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해양플랜트의 저주에 계속 발목을 잡히고 있다.

지난 8월 미주 지역 선주사가 중도금 지급을 이행하지 않아 7000억 원 규모의 드릴십 계약을 해지했다.

또한 대우조선은 7월에는 노르웨이 원유 시추 업체인 송가로부터 수주한 시추선의 인도가 늦어지면서 발생한 1조원 가량의 손실을 보전해달라고 중재 요청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해외 발주사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향후에도 발주사들의 계약해지가 잇따를 수 있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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