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무의미한 '사과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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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무의미한 '사과 타령'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5.11.27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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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허한 사과 타령이 들린다.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의원 18명은 27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18일 문 대표가 광주 조선대 특강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의원들을 '공천권을 요구하는 사람'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서다.

이들 18명은 강동원, 권은희, 김관영, 김동철, 김성곤, 김영록, 박민수, 박지원, 박혜자, 유성엽, 이개호, 이윤석, 이춘석, 임내현, 장병완, 주승용, 최규성, 황주홍 의원 등이다. 작은 시야로 보면 문 대표의 발언에 자존심이 상한 이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당 전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다르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리멸렬하고 있다.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은 바닥이다. 이런 마당에 당 대표의 사과를 받겠다고 집단성명을 내는 건 적절치 않다. 물론, 문 대표가 사과를 함으로써 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등 긍정적 변화가 예상되면 강력히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문 대표가 사과를 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여당에 사과를 촉구했다. 보통 ‘사과하면 그냥 넘어갈 테니 빨리 사과하라’는 식이다. 이는 무책임한 태도다. 제1야당이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제시하고 쟁취하는 게 옳지, 고작 사과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또 이런 모습은 국민들의 외면을 초래한다.

같은 맥락에서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의원 18명이 문재인 대표를 상대로 사과를 요구한 것은 국민과 무관한 자존심 싸움으로 호응을 얻기 어렵다. 앞으로는 무의미한 사과 타령이 아닌 당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주장이 당 내부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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