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엇갈리는' 새정치연합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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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탈당]'엇갈리는' 새정치연합 반응은?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5.12.13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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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쉬면서 당 어떻게 해나갈지 구상"
비주류, '동반탈당' 또는 '미워도 우리 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오지혜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을 전격 선언하면서 당내에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내 주류는 복잡한 심경을 보이고 있다.

앞서 문 대표는 이날 새벽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안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았지만 40여 분간 기다리다 회동이 불발됐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대화 제안에 "머리가 맑을 때 이야기하자"며 선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결국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 결정을 밀어붙이자, 문 대표는 "당분간 쉬면서 당을 어떻게 해나갈지 구상하고 싶다"며 새정치연합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문 대표는 또 "추가 탈당이 없어야 될 텐데 걱정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 측인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앞서 "나를 포함해 우리 당이 더 진정어린 노력을 했어야 했다"면서도 "그러나 탈당은 지나친 것이고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식 의원도 SNS를 통해 "자신이 선택한 당에 문제가 있으면 바꾸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거나 정치를 그만두거나 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탈당은 정치인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안 전 대표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 새정치연합 문병호 의원-주승용 의원 ⓒ 뉴시스

당내 내홍의 또 다른 중심축이었던 비주류 측은 '동반탈당 예고'와 '미워도 우리 당'으로 나뉘었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날 <뉴시스>를 통해 "내일 오후나 늦어도 모레 오전 중으로는 탈당계를 제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20명 이상이 당을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대거 도미노 탈당을 전망했다

최근 당무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하는 등 당 지도부와 극심한 갈등을 빚던 유성엽 의원도 SNS를 통해 "안 전 대표의 탈당, 기어이 파국"이라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정치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며 에둘러 탈당 의사를 시사했다.

반면, 안 전 대표의 결정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래도 우리 당' 노선을 택한 의원들도 있었다.

주승용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안타깝다"면서 "호남의 민심은 분열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남의 민심과 지역구민의 뜻에 따라 제1야당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깊이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도 SNS를 통해 "새벽까지 잠 못 자고 좋은 소식을 기다렸지만 까치는 오지 않았다"며 안 전 대표의 탈당을 안타까워했지만, "태양은 어김없이 떠오르고 빛나리라 희망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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