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의 재무설계>인터넷 전문은행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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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재무설계>인터넷 전문은행의 출현
  • 채완기 자유기고가
  • 승인 2015.12.17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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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채완기 자유기고가)

며칠 전 기사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사업자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선정되었다는 내용이 나왔다.

은행 업무창구를 없애고 시중은행이 다루지 않는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현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페이 서비스' 접목을 비롯해 가맹점, 카드사와의 제휴로 비용을 절감, 소비자에게 혜택을 늘려갈 계획이다.

앞서 미국·중국·유럽에서는 1990년대부터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허용했고, 일본·중국 등은 인터넷 은행을 설립해 운영해 왔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나라의 경우 재벌기업의 금융 장악을 막기 위해 철저한 '금산분리정책'에 입각, 인터넷은행 설립이 제한됐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자 국회는 법을 바꿔서라도 IT회사에 인터넷 전문은행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예전부터 인터넷 전문은행을 추진했던 회사들은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겠지만, 스마트라는 말이 낯설었던 시절이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이제는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현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오히려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펀드 슈퍼마켓도 생겼다. 소비자들이 슈퍼마켓에서 물건 사듯이 펀드도 펀드 슈퍼마켓에서 쉽게 가입하라는 것이다.

펀드 슈퍼마켓은 47개 자산운용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공공성이 높으며 국내 자산운용사에 취급하는 대부분의 펀드를 1/3정도의 보수로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수료가 저렴한데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우리은행, 우체국, 스탠다드챠타드은행, 새마을금고, 펀드온라인코리아영업점 중 한곳에서 계좌개설을 하고,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하지만 펀드 슈퍼마켓은 말 그대로 슈퍼마켓이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수수료가 저렴한 만큼 일반 증권사나 은행, 보험사의 관리나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은 감수해야 한다.

이 외에도 보험사의 상품정보를 검색,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보험쇼핑몰 '온라인보험 슈퍼마켓'이 늘고 있다고 한다.

펀드에 이어 보험마저 직접 구매하는 시대의 도래, 즉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는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 혁명까지 이끌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 증가는 각종 금융서비스의 가격 경쟁으로 이어져 대면 영업을 하는 보험설계사나 은행 지점, 증권사의 지점 역할을 축소시킬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고객들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비대면 채널로 급격하게 옮아갈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객들은 금융에 대해 어려워하고 보이스 피싱이라는 무서운 적도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의 탈종이화, 스마트화가 대세인 지금,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금융 종사자나 고객은 그 만큼의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준비도 책임도 오로지 자신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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