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野 비주류, 문재인 사퇴 재요구…속내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안철수 탈당]野 비주류, 문재인 사퇴 재요구…속내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12.17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노-정세균, 공천·대권 놓고 '모종의 합의說'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왼쪽), 김한길 의원 ⓒ 뉴시스

안철수 전 대표의 예상치 못한 탈당으로 주춤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가 문재인 대표를 향해 다시 칼을 빼들었다. 연이은 선거 패배 책임에 더해 안 전 대표의 탈당 책임까지 문 대표가 물어야 한다며 사퇴를 다시 요구하는 모양새다.

정계 일각에서는 그 이면에 당 중진 정세균 의원과 비주류 간 모종의 합의가 있는 게 아니냐는 설(說)이 흘러 나온다.

비노(비노무현)계 좌장 김한길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문 대표의 표정과 말씀이 무섭다. 단호함과 엄격함은 먼저 거울을 보면서 적용돼야 마땅하다. 나는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한마디만 했다.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갑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문 대표의 용퇴를 에둘러 촉구했다.

동교동계 좌장 박지원 의원 역시 지난 15일 SNS에서 "분열의 결과는 패배다. 많은 의원들도 이대로 안 된다는 거다. 문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국민이 납득한다"며 안 전 대표의 탈당 책임을 문 대표가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문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최고위원회 참석을 하지 않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대표를 중심으로 최고위원들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최고위에 들어오라는 건 반토막 분열 지도부에 가담하라는 것"이라며 "문 대표의 2선 후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박영선 등 '통합행동' 인사들도 머잖아 문 대표의 퇴진과 비대위 구성을 제안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문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가 구성되면 당헌·당규 상 비대위원장 자리는 이 원내대표가 맡게 된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비주류에게 부담스럽다. 비주류인 이 원내대표가 사령탑에 앉게 되면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주류는 정세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의원은 친노계와 비노계의 가교 역할을 해 왔고, 특히 새정치연합 주요 당직자들 대부분이 '정세균 사람'이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야권 일각에서는 문 대표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막후가 그라는 말이 돈다. 지난달 27일 오영식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전격 사퇴한 배경에 정 의원이 있다는 후문도 있다.

지난달 기자와 만난 새정치연합의 한 핵심관계자는 "오 최고위원이 정 의원의 지시로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 '문재인 흔들기'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2·8 전당대회에서 오 의원을 적극 지지한 바 있다.

당내 비주류와 정 의원은 차기 총선 공천권에 대한 모종의 합의를 봤을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은 당대표와 같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전체 공천 작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전략공천을 결정하는 것 역시 비대위원장의 몫이다.

정 의원은 대권 욕심이 큰 정치인이다. 그는 최근 "내년 총선에서 종로에서 승리한다면 다시 대권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정 의원은 201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최종 득표율 8.46%를 기록, 문재인(46.76%), 손학규(26.02%), 김두관(18.76%)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봤을 때, 비주류는 정 의원으로부터 공천권 일부를 약속받고, 정 의원은 비주류로부터 대선 경선에서의 지지를 약속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당 일각서 들린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의 한 핵심 당직자는 지난 1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세균 의원과 비주류가 물밑에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 의원이 지난달부터 '나도 취업준비생의 아버지'라면서 대학교를 돌면서 강연을 하고 있지 않느냐. 전형적인 대권 행보"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청년희망정책 전국 순회강연'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