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술에는 '속수무책'…말실수부터 성추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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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도 술에는 '속수무책'…말실수부터 성추문까지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5.12.21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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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정치권 '술자리' 논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오지혜 기자)

▲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심학봉 전 새누리당 의원-최문순 강원도지사 ⓒ 뉴시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중반이 넘어가면서 저녁이면 거리 도심 곳곳마다 '송년회'를 보내기 위한 인파로 북적인다. 회식 메뉴는 각각이어도 빠지지 않는 건 바로 '술'. 흥겨운 분위기에 맞춰 한잔 두잔 꼴깍꼴깍 넘기다 보면 말실수부터 최악의 경우, 중범죄가 일어나기도 한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신중한 계산이 깔렸다는 정치권에도 매년 음주 사건·사고가 반복되는 걸 보면 술에는 속수무책인 듯 하다.  <시사오늘>은 2015년을 마무리하며 '올해 정치권 술자리 논란4'를 다뤄봤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총선 필승' 말실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 8월 25일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 제안한 만찬 건배사가 논란을 빚었다. 정 장관은 이날 자신이 '총선'을 외치면 의원들이 '필승'으로 화답해달라고 했다.

이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지만, 대검찰청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심학봉 전 새누리당 의원40대 여성과 '성 추문'

심학봉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7월 13일 여성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정치권에 일대 파문을 일으켰다.

검찰에 따르면 심 전 의원은 전날 밤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과음을 한 뒤, 혼자 호텔에 체크인해 이 여성을 불렀다. 해당 여성은 심 전 의원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지만 이후 검찰 조사에서 "성폭행이 아니며 강하게 저항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해, 사건무마를 위한 압박이 있었을 거란 의혹을 남겼다.

심 전 의원은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 의원직을 내놓았다.

검찰이 성폭행 의혹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내리면서 스캔들이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조사 과정에서 나온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결국 심 전 의원은 지난 15일 구속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음주 상태서 도의회 참석해 '실신'

올해 음주 사건은 여의도 국회에 국한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술로 인한 논란이 이어졌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새정치민주연합 소속)는 지난 10월 14일 강원도의회에서 도정 답변을 하다 쓰러졌다. 이유인즉, 도정질문 전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안후이성 대표들과 오찬을 겸한 술자리가 있었기 때문.

이에 도의회는 "도지사가 도정 질의에 술을 마시고 의식까지 잃은 것은 주민과 의회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지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최 도지사는 이틀 후 도의회에 참석, 공식사과했으나 그 역풍으로 비서실장과 특보진까지 끊어내야 했다.

·김귀태 대전시의원'3·1절' 음주운전

김귀태 대전시의회 의원(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은 지난 3월 1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에서 만취상태로 운전, 인근 차량과 건물 기둥, 전봇대를 잇따라 들이받아 물의를 일으켰다. 이른바 '3·1절 음주운전'이다.

경찰 조사결과 김 의원의 혈중알콜농도는 0.146%로 면허취소 수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로 인해 새정치연합에서 제명 처지에 몰리자 스스로 탈당계를 냈다. 이후 중구의회는 내부 회의를 거쳐 '출석정지 30일'이라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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