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수입 원재료 가공품 판매 금지할까…국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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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수입 원재료 가공품 판매 금지할까…국회 '촉각'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1.13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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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NH농협 CI ⓒ NH농협

농협(회장 김병원)이 수입 농산물을 원재료로 한 가공품 판매를 금지할지에 국회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려있다는 후문이다. 만약 농협이 자체적으로 이에 대한 판매 금지 기준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국회 차원의 제재가 20대 국회 회기 중에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농협중앙회는 하나로마트 등 사업장에서 육안으로 원형을 알아볼 수 있는 수입 농산물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나, 수입 농산물을 가공한 햄, 소시지, 건강식품 등은 제한적으로 취급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중 FTA 비준동의안 통과 등으로 수입 농산물의 국내 시장 잠식 우려가 높아지면서 우리 농가가 시름을 앓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수입 농산물을 원재료로 가공한 품목 역시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더욱이 농협은 2015년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회의 국정감사 때 일부 지역 사업장에서 바나나, 파인애플, 오렌지, 포도 등 수입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과 수입 와인, 수입 양주, 수입 과자 등을 싸게 파는 할인 행사를 벌였다는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정치권 차원에서 이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국회 농림수산위의 한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농협이 수입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지역 농가의 불만이 상당히 크다"며 "농협이 스스로 취급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20대 국회 중에 정치권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국회 내 분위기를 인지해서인지 최근 농협은 식품제조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국산 농산물을 원재료로 활용한 가공식품개발을 농협 차원에서 추진해 식품업계의 수입 원재료 사용을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원형의 수입 농산물 판매조차 제대로 제재하지 못하는 농협이 해당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 농림수산위 소속 의원의 한 보좌관은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농협이 일부 매장의 수입 농산물 판매를 눈감아주고 있는 정황을 지난해 국정감사 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사업도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최원병 전 농협중앙회 회장의 마지막 치적 세우기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원형의 수입 농산물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가공제품까지 취급을 금지해야 한다. 농협은 이익창출을 위한 기업이 아니라 우리 농가를 보호해야 할 조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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