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전셋값으로 수도권 아파트 두 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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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전셋값으로 수도권 아파트 두 채 산다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2.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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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시도별 아파트 호당 평균 전세가격 ⓒ 부동산114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전셋값이면 경기도 여주·동두천·포천의 아파트 두 채를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대구의 매매·전세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의 호당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3억633만 원으로 경기도 평균 매매가격(3억839만 원)과 비슷하고, 여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평균 매매가격 보다는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대구 전체의 평균 전셋값도 2억1684만 원으로 서울(3억9866억 원), 경기(2억3608만 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방 광역시·도 중 가장 높았으며 수도권 소재 인천(1억8366만 원) 보다도 높다.

대구 아파트 값은 매매·전세 모두 최근 5년간 큰 폭으로 올랐다. 매매가격은 65.92%, 전셋값은 91.04% 상승했다.

이는 2008년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 주택부족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수요가 아파트 분양시장으로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혁신도시 건설, 대구지하철2호선 연장 등 각종 호재도 겹쳐 기존 아파트 값도 덩달아 상승했고, 이는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전셋값도 크게 올렸다.

특히 대구 자치구 중 수성구의 전셋값은 5년간 96.71%가 올라 2010년 말 1억5056만 원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3억633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방 광역시·도 자치구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 수준으로, 경북고와 경신고 등이 자리잡고 있어 학군 수요가 꾸준한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구 아파트시장의 분위기가 최근 달라지고 있어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대구의 매매가격은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공급과잉 여파, 대출 규제 강화 등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들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전셋값 상승도 신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안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가격이 급등한 부산, 울산 등 다른 지방 도시들도 지역의 경기 여건과 주택 공급 여건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이전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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