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분양中 47% 청약 미달…분양시장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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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분양中 47% 청약 미달…분양시장 '적신호'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2.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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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 물량 집중 공략 전망…정부, 자율적 물량 조정 요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올 들어 분양한 주택 청약이 절반 가까이 미달됐다. 공급과잉 우려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연초 분양시장마저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1, 2순위 청약이 끝난 32개 사업장 가운데 약 47%인 15곳이 순위 내 공급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됐다.

공급물량이 쏟아진 지난해 12월 총 96개 사업장 가운데 순위 내 미달 단지가 37.5%(36개)였던 것에 비해 미달 비중이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총 12개 현장으로 전체의 37.5%에 그쳤다.

특히 최근 집값이 약세로 돌아선 지역에 공급된 지방 아파트가 외면받았다. 울산 학산동 ‘동남하이빌’, 충북 음성군 ‘이안’, 경북 예천군 ‘이테크코아루’, 경북 경산시 중방동 ‘해성센트럴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청약시장의 이상 신호는 수도권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특히 △김포 한강신도시 아이파크 △경기 안성시 푸르지오 △파주시 힐스테이트 등은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청약 미달이었다.

화성 동탄2지구에서 분양된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의 경우 지난해 말 청약 미달과 계약률 부진으로 지난달 분양승인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부터 신규 분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4월 총선으로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산되기 전 연초 미뤘던 분양을 3월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2월 1만4791가구, 3월 4만9365가구 등 총 6만4000여 가구다.

올해 1·2월 기 분양 물량까지 합하면 1분기에만 7만1797가구가 쏟아지는 것으로 지난해 동기(4만7108가구) 대비 52.4% 증가한 규모다.

일각에서는 주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분양물량이 몰리면서 미분양이 급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3월에 분양이 한꺼번에 몰리면 미분양이 우려 수준인 7만 가구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공급이 많이 몰린 지역에선 건설사들이 자율적으로 공급물량을 조정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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