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핵무장론 놓고 내부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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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핵무장론 놓고 내부 파열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2.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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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 뉴시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제기한 ‘자위권적 핵무장론’을 놓고 당내에서도 파열음이 나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오전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변화된 안보 상황에 맞춰 우리도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공포와 파멸의 핵과 미사일에 맞서, 이제 우리도 자위권 차원에서 평화의 핵과 미사일로 대응하는 것을 포함한 생존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공식 석상에서 사실상의 핵무장론을 주장한 셈이다.

원 원내대표의 런닝메이트인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핵무장론에 가세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핵연료 재처리는 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북한의 핵무기에 대비해 우리는 적어도 언제든지 핵을 만들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는 정책위 부의장인 노철래 의원이 “사드 배치 그 이상을 넘어서 핵개발을 해서 핵무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핵무장론이 공론화되는 만큼 당내 반발도 커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원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한 내 핵무장론은) 당론이 될 수 없고 개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핵무장론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도 “없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총괄했던 길정우 의원도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16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국회 공식연설에서 (핵무장론을) 언급했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다”면서 “원내대표라는 게 당을 대표하는 자리인데, 당 안에서 심각한 논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핵심으로 불리는 홍문종 의원도 핵무장론을 비판했다. 홍 의원도 이날 오전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원유철 원내대표가 어제 국회에서 연설한 얘기는 맞는 얘기”라면서도 “그러나 여러 가지 국제 여건상으로 비춰볼 때 대부분 우리가 핵무장 하는 것이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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