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슈퍼 화요일´이 다가온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국판 ´슈퍼 화요일´이 다가온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2.28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일정 차질…경선 하루에 몰릴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엿새째 필리버스터가 이어지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28일 새벽) ⓒ뉴시스

국회가 좀처럼 필리버스터 정국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여야 내부에서는 공천 잡음이 일며 총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선거구도 획정되지 않은 상태로, 이 상태로는 한 번에 여러 선거구가 동시다발적으로 경선을 벌이는 한국판 ‘슈퍼 화요일’이 나올 것이란 예측이다. 미국에선 대통령 선거 경선(코커스 또는 프라이머리)을 가장 많이 실시하는 화요일을 '슈퍼화요일‘이라고 부른다.

국회는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으로 인해 촉발된 필리버스터 정국이 6일차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혀 실마리가 보이는 듯 했으나, 정 의장이 27일 ‘중재안을 낸 적 없다“고 전한 사실이 알려져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원 원내대표측에 따르면 정 의장은 최근 원 원내대표에게 "내가 중재안을 낸 적이 없으니 유념하시기를 바란다"며 "(국회) 법제실의 의견을 양당 협상 때 참고하라고 보낸 것"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국회는 29일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을 기대하고 있으나, 이대로 필리버스터 정국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엔 선거 혼란이 이어지게 된다. 다만 지난 23일 이후 회의를 지속해온 선거구 획정위가 밤샘회의 끝에 28일 오전 10시 획정위원 9명 전원의 찬성으로 획정안을 마련한 것이 위안이다.

현재 여야 모두 공천신청자 면접을 통해 후보를 추리고 있으나,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으면 법적으로 경선을 치를 수가 없는 상태다. 잠정 선거구로 치른다고 해도 향후 법적인 논란이 불거지거나 당 안팎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안심번호제의 도입으로, 안심번호 수집기간도 감안해야 한다. 여론조사 기간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때문에 일주일 내로 모든 지역의 경선이 한 번에 치러지는 ‘슈퍼 위크’나 심할 경우 화제의 격전지들이 하루에 후보를 결정짓는 ‘슈퍼 화요일’이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특히나 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천명한 새누리당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한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금 사실상 경선과 본선이 잇따라 치러지는 모양새라 구분이 거의 없어졌다”며 “이대로 가다간 하루에 (경선을) 다 몰아 치를 것 같다”고 말했다.

야권 정계의 한 소식통도 2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 필리버스터가 필요한 순간이라 진행하고 있음에도, 선거구 획정이 늦어져서 애가 타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닐 것”이라며 “격전지는 일정을 조절해 따로(경선을) 해야 분위기도 뜨고 할 텐데 지금은 밀린 숙제처럼 ‘한 방’에 예선을 끝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