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에 새누리 계파갈등,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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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에 새누리 계파갈등, '진정'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2.26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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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적´에 내홍 잠시 소강 상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필리버스터 중계 화면앞을 지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화면 속은 정의당 김제남 의원 ⓒ뉴시스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의사진행방해)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국민의 목숨을 볼모로 한 희대의 선거운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선 필리버스터 덕분에 극단으로 치닫던 친박-비박 갈등이 잠시 중단되며, 숨 돌릴 틈을 맞았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필리버스터는 지난 23일 오후 7시쯤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의 발언으로 시작, 6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새누리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새누리당 문정림 원내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야권이 테러방지법의 내용왜곡, 국민을 향한 호도, 시간끌기 경쟁, 선거유세용, 실시간 검색어 경쟁 등의 용도로 필리버스터를 악용하고 있다”며 “국민은 제도를 악용하여 국회를 정치쇼와 선거유세의 장으로 만든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끝내는 외면과 심판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 시위’로 맞불을 놨다.

그런데 한편으로 새누리당 내부에선 필리버스터로 인해 파국 직전의 계파갈등이 진정국면을 맞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필리버스터 직전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격하게 충돌했다. 이 위원장이 지난 16일 “모든 광역시·도에서 최소 하나 내지는 세 개까지 우선추천지역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밝히자, 김 대표는 다음 날 즉각 “선거에 지는 한이 있어도 절대 수용 못 한다”고 받아쳤다.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선 김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언쟁을 벌이다 결국 김 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태를 맞았다.

이후 김 대표는 입을 닫았다.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24일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 25일 다시 최고위원회의까지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이 위원장과 친박계를 향한 경고성 침묵이라는 말이 돌았다.

그러던 와중에 국회가 필리버스터 정국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의 연합전선에 새누리당은 일단 내전을 일시 중지했다. 지금 새누리당은 야당의 필리버스터 비판과 함께 공천면접을 조용히 진행 중이다.

여권정계의 한 관계자는 2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친박-비박계갈등)을 안고 있는 상태지만, 다른 이슈(필리버스터)로 크게 덮이면서 잠깐 숨돌리는 분위기”라며 “지금도 아마 물밑에선 많이들 신경전이 오가지만, 일단 공개적으로 맞붙어서 분열사태가 나는 것 보다는 나은 듯 싶다”고 전했다.

여의도 정가의 한 소식통도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지 않는 건 새누리당으로서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내부 정리를 할 시간을 번 측면이 좀 있지 않나 싶다"고 풀이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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