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大戰]신동빈 vs 이부진, 국내·외서 '재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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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大戰]신동빈 vs 이부진, 국내·외서 '재격돌'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3.19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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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국내 면세점 시장 나란히 1·2위…태국·일본 등 해외에서도 '한판 승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수진 기자)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을 3~4개 추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또다시 맞붙게 됐다. 정부의 이번 방침으로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롯데(월드타워점)와 SK(워커힐점)가 다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롯데와 신라는 태국과 일본 등에도 면세점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글로벌 경쟁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 (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뉴시스

지난 16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개최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에서는 △신규특허 요건 완화 △특허기간 연장과 갱신 △특허수수료인상 △독과점 구조 개선 등 4가지 사향에 대한 제도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공청회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신규특허 요건 완화와 특허기간 연장·갱신으로, 특히 신규특허 추가 발급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최낙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내면세점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외래 관광객 매출 비중이 2015년 현재 79.2%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서울은 2014년에 직전년도 대비 157만명이 증가해 (신규특허 발급) 요건을 충족, 신규특허 추가 부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행 면세점 신규특허 발급요건은 ‘전년도 시내면세점 전체매출액, 이용자의 외국인 비중이 50% 이상일 것’, ‘광역지자체별 외래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30만명 이상 증가할 것’ 등이다.

이처럼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특허 추가 가능성을 암시하는 방안이 논의되자, 제일 먼저 지난해 사업권을 잃은 롯데(월드타워점)와 SK(워커힐점)의 회생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롯데 월드타워점의 경우 연매출이 5000억원에 달할 뿐만 아니라, 현재 추진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IPO)에도 막해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신 회장으로서는 이번 회생의 기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앞서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0조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공모자금도 6조~7조원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면허 갱신에 실패하면서 순식간에 5조원이 증발했다.

만약 월드타워점이 회생할 경우, 롯데는 국내 면세점 업계 1위라는 아성을 지키게 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4조7390억원으로 업계 1위다.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은 51.52%로 절반 이상이다. 신라면세점은 업계 2위로 지난해 2조58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시장의 28.2%를 차지한다.

하지만 신라면세점은 기존 면세점 매출과 지난해 12월에 오픈한 용산 HDC신라면세점의 매출이 합쳐질 경우 3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롯데의 뒤를 바짝 쫓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오는 5월에도 김포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특허권을 두고 격돌한다. 특히 이번 입찰은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돼 롯데와 신라의 면세점 수성 의지가 클 수록 과열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내는 좁다”…해외에서 펼쳐지는 大戰

롯데와 신라의 면세점 대전은 해외에서도 계속된다.

지난 16일 일본 유통업체인 다카시마야(高島屋)는 호텔신라, 전일본공수(ANA) 계열의 전일공상사와 함께 시내 면세점 사업을 위해 합병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들을 겨냥한 시내면세점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합병회사는 자본금 9억8000만 엔(약 103억 원) 규모로 설립된다. 호텔신라, 다카시마야, 전일공상사가 각각 20%, 60%, 20%의 비율로 지분을 소유한다.

새 회사는 우선 내년 봄에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소재 백화점인 다카시마야신주쿠점 11층에 약 2800㎡ 규모의 면세점을 열고 이른바  ‘명품 브랜드’, 화장품, 잡화, 시계, 가전제품, 주류 등을 취급할 방침이다. 이 매장의 개점 첫해 매출 목표는 150억 엔(약 1578억 원)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3일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일본 현지 제휴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봄 오사카 시내면세점 오픈 및 공동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오사카점은 난바지역에 위치한 빅카메라 난바점 6~7층에 4400㎡(1331평) 규모로 전개할 예정이다. 해외명품 브랜드, 화장품, 향수, 패션잡화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를 위해 신간사이국제공항주식회사(이하 NKIAC) 및 주식회사 간사이 에어포트(KAA)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난바(難波) 지역은 오사카 내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유명 쇼핑몰과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로 손꼽히는 대표 번화가”라며 “개점 첫해 매출로 130억엔(한화 130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태국 시장에서도 격돌은 이어진다. 롯데는 지난해 태국정부로부터 방콕시내 면세사업권을 획득했다. 이르면 오는 6~7월 롯데면세점이 현지기업과의 합작법인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신라의 역시 지난 2014년 현지 면세사업자와 손잡고 ‘GMS듀티프리(GMS Duty Free)’를 세운 상태다. 아직 인허가 부분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올해 오픈을 목표로 푸켓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면세점을 오픈하고, 디패스 지분 인수도 진행하는 등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다”며  “태국 시내 면세점 오픈으로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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