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윤상현 인천 남구을에 공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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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윤상현 인천 남구을에 공천해야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3.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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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새누리당 공천 기준이 친박(親朴) 살리기와 비박(非朴) 죽이기로 선명해진 느낌이다.

2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전날 서울 서초갑 여론조사 경선에서 패배한 친박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금배지’를 달아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다. 얼마 전 여성우천추천 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용산에 전략공천하는 뜻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한 것이다.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수석은) 너무 아까운 인재이니 최고위원단 이름으로 다른 지역에 투입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공천관리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조 전 수석이 우수한 당의 자원인 만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자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며 “갈 수 있다면 용산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자체는 문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조 전 수석만큼이나 능력이 있는 비박 인사들이 우수수 ‘컷오프’ 된 상황에 비춰 너무나 불공평하다. 솔직히 조 전 수석의 능력을 운운하며 용산 출마 명분을 만드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그냥 ‘친박 챙기기’라고 하는 게 맞다.

조 전 수석이 용산에 출마하면 최근 이 지역에서 컷오프돼 탈당,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진영 의원과 맞붙게 된다. 그 동안 용산은 새누리당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이었다. 친박 조 전 수석이 비박 진영 의원을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친박 의원 한 명을 늘리면서 비박 의원 한 명을 제거할 수 있게 된다.

당장은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좀 그렇다. 이번 공천이 완전히 '친박을 위한, 친박에 의한 친박의 공천'임을 만천하게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이래선 안 된다. 그렇게 국민들을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새누리당이 이렇게 저질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건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좋지 않을 것이다.

이날 한 정치권 인사는 “조윤선을 용산에 공천하지 말고 친박 핵심 윤상현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인천 남구을에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막말 파문으로 컷오프된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배려해 당이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나온 말이다. 이 인사는 “조윤선을 인천 남구을에 공천하면 불공평 공천 논란을 잠재울 수 있고 잘하면 감동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의 주장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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