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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윤석금, '발상의 전환'이 만든 성공 신화
<CEO STORY(17)>세일즈맨에서 CEO로…대표적인 자수성가형 CEO 꼽혀
2016년 04월 09일 (토) 방글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자수성가형 CEO로 꼽히는 윤석금 웅진 회장이 다시 한번 성공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사오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한국사회에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CEO로 꼽힌다. 세일즈맨으로 시작한 윤 회장은 한 때 재계 30위로 위상을 떨치며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그 위상은 곤두박질 쳤다. 현재 집행유예 중인 윤석금 회장이 2016년 재기에 나서 주목된다. 올해 그룹 재건에 초점을 맞춘다는 각오다.

윤석금 회장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자신 있는 ‘방판’을 중심으로 부활을 꿈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석금 회장은 화장품 시장과 정수기 렌탈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웅진릴리에뜨를 설립해 국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정수기 렌탈법인 에버스카이를 신설해 터키 현지에서 방판사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윤석금 회장이 국내에서는 화장품으로, 해외에서는 정수기를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웅진을 재계 30위까지 끌어올렸던 윤석금 회장이 다시 한번 성공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업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판 전문가’ 윤석금, 세일즈맨→CEO

사실 윤석금 회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방판 전문가’다. 그룹 재건 아이템으로 ‘방판’이 선택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석금 회장은 27살이던 1971년. 부산 광복동에 있는 브리태니커 한국지사에서 처음 영업을 시작했다.
입사 1년 만에 54개국 영업사원 가운데 판매 1위를 차지했고, 9년째 된 해에는 사업국 상무 자리를 꿰찼다. 기네스북은 윤석금 회장을 세계에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사람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윤석금 회장이 지금의 웅진을 설립하게 된 것은 1980년. 웅진 씽크빅의 전신인 헤임인터네셔널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윤석금 회장이 헤임인터네셜을 차렸을 무렵은 ‘과외 금지법’이 시행됐을 때다. 윤석금 회장은 오히려 과외 금지법에서 힌트를 얻어 사업을 진행한다. “과외가 금지됐으니 과외 강사 수업 내용을 녹음해서 학습 테이프로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과외 강사들을 컨택했고, ‘헤임고교학습’을 만들었다. 이쯤 사명은 웅진출판으로 바뀌었고, 윤석금 회장은 ‘어린이 마을 전집’을 만들어 700만 권을 판매하면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갔다.

음료 시장에 출사표…사업 영역 ‘확장’

어린이 학습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웅진이 발을 넓히게 되는 건 1995년, 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부터다.

외국계 탄산음료와 과즙주스가 음료 시장을 점령하던 시절, 인삼 달이는 기술을 이용해 ‘가을대추’라는 음료를 시장에 내놓는다. 건강음료지만 저렴한 가격에 큰 인기를 누렸고, 웅진은 그 기세를 이용, 1996년 아침햇살과 1999년 초록매실을 연달아 히트시킨다.

IMF 위기 속 ‘렌탈 비즈니스’ 창시

IMF로 한국경제가 타격을 입었을 때도, 윤석금 회장의 위기 대처 능력이 빛을 발한다. 오히려 ‘렌탈 비즈니스’의 창시자라는 타이틀을 손에 쥐게 했다는 평가다.

계속해서 사업영역을 넓혀가던 웅진은 코웨이를 통해 정수기 사업에 진출했지만, 1998년 IMF로 고가에 판매되던 정수기는 찬밥신세가 되고 만다.

이 때, 윤석금 회장은 저렴한 가격에 빌려쓸 수 있도록 하는 ‘렌탈 시스템’을 도입한다. 정수기를 놀게 하는 것보다 고객에 빌려주고 렌탈 비용을 받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이다. 여기에 필터교환 등 코디의 전문서비스가 포함되자, 정수기 렌탈은 고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웅진코웨이의 렌탈서비스는 10년 만에 가입자수 110만 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경영 확장하다 그룹 유동성 ‘적신호’
개인비리 무혐의…빛 발한 투명경영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웅진그룹도 피해갈 수 없는 위기를 맞는다.

재계 30위 그룹으로 성장해 건설과 화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꿰한 것이 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신사업으로 시장한 태양광 사업이 부진한 데다 2007년 인수한 극동건설이 건설 경기 침체로 위기에 봉착했고, 경영부실 상황에 있던 서울저축은행을 인수까지 겹치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웅진코웨이를 비롯한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등 알짜 계열사를 매각해 1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해 급한 불은 끄는 듯 했다. 하지만 윤석금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그룹 재건 속도는 더뎌질 수밖에 없었다.

알짜 계열사 매각에 그룹 총수 검찰 조사까지, 웅진의 악재가 계속됐지만 윤석금 회장이 강조해왔던 ‘투명경영’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2011년 서울상호저축은행을 부도 처리하지 않고, 800억 원을 증자한 것이 검찰로부터 ‘예금자 보호를 위해 참여’한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석금 회장이 금감원의 BIS비율 강화로 서울저축은행이 부도 위기에 몰렸을 때, “서민들에게 책과 정수기를 팔아 성장해온 웅진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을 꼬리 자르기 위해 부도를 낼 수는 없다”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증자 이전 윤석금 회장은 “회사가 어렵다면 내 사재를 넣어 저축은행을 살리겠다”며 9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검찰도 “금조2부 검사들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웅진그룹 직원 등 연인원 총 165명을 조사하고, 대검 회계분석팀을 동원, 회계분석을 실시했다. 또, 윤석금 회장 등 총 9명의 계좌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벌였으나, 개인 비리와 관련된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자금은 물론 분식회계와 세금포탈, 횡령 등 개인비리가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당시 업계에서 ‘윤석금은 털어도 먼지가 안 나온다’는 말이 번질 정도였다.

다만, 재판부는 계열사 지원에 대한 배임 혐의에 대해 “회장직을 이용해 우량계열사로 하여금 부실계열사나 실직적 개인회사에 거액을 지원하게 해 지원회사 주주와 채권자, 이해관계자에게 손해를 입혔다”며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 직후에도 윤석금 회장은 “투명경영 해왔다고 자부한다. 4개월간의 검찰 조사에서도 개인비리 건은 하나도 없었다. 경영을 확장하다 문제가 생긴 것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사회를 위해 경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2심 재판부의 결과에 대해서는 검찰 측도, 윤석금 회장도 항소하지 않았다.

현재 윤석금 회장은 자신의 전공이자 그룹 모태인 웅진씽크빅을 필두고 그룹 재건을 시작한 상태다. 스마트런링에 전집과 학습지 등을 포함한 북클럽이 출시 한달 만에 회원수 1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회원수가 23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웅진씽크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를 상승했다.
더불어 자신의 전문 분야인 화장품 사업과 정수기 렌탈 사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팬택과 STX등 중견 그룹들이 해체된 상황에서 윤석금 회장이 ‘투명한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말을 증명해주길 기대해 본다. 

방글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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