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새누리당에 대한 변화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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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새누리당에 대한 변화와 기대
  •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 승인 2016.04.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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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한의 긴급진단>계파적 이해 불식, 집권세력 토대 갖춰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이번 20대 총선 결과는 현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참패로 나타났다. 헌정사상 여당이 유일하게 1당의 위치를 뺏기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물론,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었다.

역대 선거 결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국민들은 인위적이지는 않지만 절묘하게 균형을 맞춰줌으로써 여당이건 야당이건 독주를 하지 않도록 투표행위를 해줬다. 이번 총선 결과 또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득표 결과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와 국민의당의 약진이라는 호평 속에서, 상대적으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오만한 권력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원인은 새누리당내 친박 세력의 독주와 오만함, 공천과정의 비민주성, 정책과 인물과 비전 등 선거 본연의 모습이 아닌 배신과 심판, 공격 등 이전투구의 모습에서 유권자들이 식상해하고, 얼굴을 돌린 결과로 보인다.

선거 캠페인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인물과 정책을 내세운 선거운동이 아니라 배신, 심판의 용어가 난무한 것처럼 상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과 네거티브전략에 대한 국민들의 회의감 팽배와 정치 불신이 야당으로 표를 몰아줬다. 그 결과 수도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많은 의석수 확보, 그리고 비례대표 득표에서는 국민의당의 약진으로 나타났다.

국민은 정부와 여당에게 야당과 국회 운영은 물론 국정 운영을 위해서 서로 대화를 하라는 메시지를 표로 나타냈다. 국회 제1당을 더불어민주당에 줌으로써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야당이 맡아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기를 바라도록 절묘한 선택을 해줬다.

그동안 현 정부가 ‘국회 탓’, ‘국회 심판’, ‘야당 심판’을 내건 것처럼 국회 운영의 파트너인 야당과 대화를 하지 않고 책임을 전가해온 모습에서 벗어나 대화를 하고 도움을 청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제1당의 위치에 자만하거나 도취되지 않고, 여당인 새누리당과 원만하게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것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새누리당은 야당심판, 국회심판, 안보 등 네거티브 전략과 공천과정의 비민주성 및 특정세력 배제 등 선거공천과정과 일련의 선거운동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이번 선거에 나타난 친박 세력에 의한 특정계파의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혼연일체가 된 새로운 여당의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은 하루빨리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과거에 대한 반성은 하되 서로를 헐뜯고 비판과 공격만 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당들의 모습에서 벗어나야한다. 안주에 대한 철저한 자성과 비판을 통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 변화가 없는 세력은 퇴보한다.

김무성 대표가 당 대표직 사퇴를 한 상태에서 임시적인 비상체제로 당 운영을 하기에는 당 기강과 리더십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조기 전당대회 체제로 가 새로운 대표를 선출해 체제를 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당 서열 2위인 원유철 원내대표가 당 대표 대행으로 그 역할을 맡기에는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원유철 원내 대표 또한 이번 새누리당 공천파동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을 전체적으로 앞장서서 이끌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정치인의 생각은 예상외로 권력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면 그 호기를 놓치지 않는 성향이 있어서 이외의 갈등이 노골화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당내 계파적 시각을 줄이면서, 당내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집단적 지도체제로 한시적으로 운영해 당의 체제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정치 일정을 위해 차기 대선을 위해 여권세력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친박세력이 아닌 당권주자가 나와야 한다. 무엇보다 친박세력은 이번 선거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당 계파간의 이해를 불식시키고 단합시킬 수 있는 주자가 나와야 새누리당의 정치적 미래가 열릴 것이다.

이제는 일부의 지적처럼 ‘식물 정부’가 됐다는 극단적인 이야기처럼 정부·여당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따라서 여권세력을 추스를 수 있는 리더십과 야권세력과 대화가 가능한 합리적인 당 대표를 선출하지 못한다면 새누리당은 더 미궁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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