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스타마케팅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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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스타마케팅 통할까?
  • 방글 기자
  • 승인 2016.04.20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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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승부수 타 항공사와 '차이'…비용 대비 효과에 '의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제주항공이 차기 모델로 배우 송중기를 선정했다. ⓒ뉴시스

제주항공의 스타마케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차기 모델로 배우 송중기를 발탁한 것과 관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좋지만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제주항공은 배우 송중기가 향후 1년동안 인쇄광고와 각종 온‧오프라인 영상물, 항공기 내‧외부 광고 등을 통해 제주항공의 얼굴로 활약한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한류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운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송중기를 새 모델로, 스타마케팅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2년부터 스타마케팅을 계속해왔다.

2012년 빅뱅을 시작으로 2014년 이민호, 2015년 김수현을 모델로 발탁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항공업계의 마케팅 방식이 제주항공과는 차이가 있어 비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온다.

대한항공은 휴머니즘이나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고, 대한항공의 LCC인 진에어 역시 ‘페이크 영상’이나 ‘웹드라마’ 형식을 통해 젊은 층을 타켓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웹드라마 ‘박대리는 휴가 중’은 2030세대에 귀여운 일탈을 꿈꾸게 함과 동시에 대리 만족을 선물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더불어 기존 홍보 방식이 식상하다고 느낀 소비자에게 흥미를 주고, 콘텐츠가 자발적으로 확산되는 효과도 누렸다.

티웨이 항공과 에어부산은 캐릭터를 통한 마케팅을 선택했다. 티웨이 항공은 마스코트인 ‘부토(Booto)’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에어부산은 ‘스마티’를 통해 어린이 고객에게 한발 다가섰다.

자연스럽게 항공사들의 마케팅 비용에도 차이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제주항공의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국내 탑3 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1.25%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1조3084억 원의 매출을 올린 대한항공이 광고 선전비로 950억 원을 사용,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이 0.84%에 그친 데 비해 1.5배 높은 수준이다.

업계 2위(매출 5조2040억 원) 아시아나항공의 광고선전비(270억 원) 비중이 0.52%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 훌쩍 넘는다.

제주항공의 광고선전비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 2010년 26억 원이던 제주항공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76억 원으로 1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575억 원에서 4406억 원으로 179% 증가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한류스타를 앞세워 중화권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제주항공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가격이 최고 경쟁력이 LCC 시장에서 제주항공의 스타마케팅이 언제까지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타 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비용 대비 효율성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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