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부상하는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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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부상하는 나경원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4.25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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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유력´후보군…당권도전 가능성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뉴시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여당후보가 초토화 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두며 4선, 입지가 탄탄해졌다. 친박계가 선거 패배 후폭풍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조용히 대권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며 차기 원내대표 경쟁구도에서 한발 리드했다는 평이 나온다.

나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발을 들인 이래 친이계로 분류되는 인사였다. 그러나 뚜렷한 계파색을 드러내거나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우진 않았다. 오히려 친박계가 주류인 중앙당 요청에도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딛고, 지난 19대 재보선에서 험지로 분류됐던 서울 동작구을 신승(辛勝)을 일궈내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총선 참패 속에 새누리당의 대권후보급 인사가 줄줄이 낙마하자 나 의원의 주가가 급등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할 가능성이 높은 차기 원내대표의 유력 후보로 지목됨은 물론, 일각에서 당권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나 의원 당권설은 현재 새누리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 선거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친박계에서 당대표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그 배경이다. 당장 친박계 내에서 나설 만한 후보군이 부족하다.

게다가 친박계가 내부 분열조짐을 보이며 비박계와 나 의원은 상대적으로 힘을 받는 모양새다. 현 친박계는 좀처럼 중지(衆志)를 모으지 못한 채 현재 쇄신그룹, 중진그룹, 충청권그룹 등으로 나뉘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나 의원의 경쟁자로 부를 만한 비박계 인물들이 대부분 원외에 있는 상황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나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은 지자체장직을 수행 중이며, 유승민 의원 복당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 의원 정도의 무게감을 가진 인사가 비박계엔 그리 많지 않다.

지금까지 나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쪽에 더 많은 무게를 싣는 것으로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다. 다만 향후 조율을 통한 당권도전 직행 가능성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23일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나 의원이 원내대표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 후보들을 접촉하는 중”이라며 “그런데 (당 대표에)나설만한 사람이 너무 없어서…, 일부에선 아예 당 대표에 도전하는 건 어떠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 (탈당자들)복당 상황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상황에 따라 (나 의원이) 친박계 쪽에 원내대표를 양보하고 당권에 직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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