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김종인-문재인 두 사람의 갈등이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더민주)는 국회의원 당선인-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전대연기론과 조기 전대론의 절충안인 ‘8월 말~9월 초 전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전대연기론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측의 주장이었고 조기 전대론은 문재인 전 대표 쪽을 비롯한 반(反)김종인 쪽 입장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절충안은 일단 '양 쪽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특히, 김종인 대표 측으로서는 총선 이후 정치적 위상이 상당히 흔들리는 상황에서 계속 자신들의 주장을 밀어붙이기 힘들었을 것이고, 문재인 전 대표측으로서는 총선 이후 김 대표를 토사구팽하는 모습을 비칠 수 없었다는 게 ‘8월 말~9월 초 전대’ 배경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처럼 당이 조용해지는가 했지만 또 다시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김종인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를 직격한 것이다.
김 대표는 4일 오후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가 야권 대선후보 기준에 적합하냐’라는 질문에 “아직은 그분이 머릿속에서 무엇을 생각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고 사실상 비난했다.
김종인-문재인 갈등이 깊어지면서 이날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어느 한 쪽이 우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리한 다툼을 이어간다면 국민적 외면을 받을 것이고 결국은 퇴출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이날 선출된 신임 우상호 원내대표는 당선 후 “저의 당선은 한국 정치에 새로운 세대의 전면 등장을 의미한다”고 강조하며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사이에서 내가 중재를 시도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으나 김종인-문재인 두 사람이 추락하는 반면 우상호 원내대표가 새롭게 떠오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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