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비박 分黨論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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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친박-비박 分黨論 '솔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5.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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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정의화의 '신보수' 결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뉴시스

새누리당 분당설(分黨說)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원내지도부 구성과 관련, 친박계의 사당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악의 경우 비박계의 대거 탈당과 함께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정치세력을 준비하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움직임이 포착되며 심상찮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새누리당은 최근 충청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관리형 비대위’를 내걸고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박계의 반발이 빗발쳤다.

비박계 하태경 의원(부산해운대구갑)은 이날 "관리형 비대위는 친박계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의심을 살 만하다"면서 "우리 당이 과연 변화할 수 있는 당인지, 절망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지난 12일 정 원내대표가 기자 간담회에서 총선 결과와 관련, "친박에, 무슨 지도급에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는지는 몰라도 이른바 친박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무슨 책임이 있는가"라며 "(친박계가) 떼로 몰려다니면서 나쁜 짓을 했나, 그게 아니지 않느냐, 덤터기를 씌워선 안된다"고 옹호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우선 정 원내대표가 직면한 고비는 오는 17일 열릴 새누리당 전국위원회에서의 비대위원장 추인여부다.

새누리당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은 새로운 길을 모색 중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미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말, '제3의 정치결사체가 필요하다며 ‘사당화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제 3 세력’ 결집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정 의장은 지난 1일에는 국회의장 공관에서 비박계 정치인들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과 홍문표 의원, 무소속 주호영 의원을 비롯, 조해진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현 친박계의 핵심 정치인들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복수의 언론이 1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새로운 보수적 가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 의장은 싱크탱크 ‘새한국 비전 연구원’도 오는 26일 발족한다. 29일 퇴임하는 정 의장은 이후 싱크탱크를 통해 정치인 양성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본격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 의장의 행보는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인이 ‘신당은 아니다’라면서 정치집단과는 선을 긋고, 새누리 복당여부도 고심한다는 느낌으로 한 발 물러섰지만, 새누리 내분사태와 함께 맞물려 보수에서도 새로운 세력이 출현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은 여전하다. 특히 새누리당에서 분당 사태가 일어날 경우에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미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들의 명단이 돈다”며 “그들 중 상당수가 정 의장이 준비하는 정치집단에 들어갈 만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반면 분당설은 아직 이른 판단이며, 개헌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제 4세력 형성은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아직 분당을 논하기엔 성급한 일”이라면서도 “안이한 생각이긴 하지만 야당이 분당돼있고 또 합당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이니, 여권 분당으로 4자구도가 돼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강 대표는 “개헌을 전제로 하면 4자구도도 나쁜 구상은 아니다”라며 “총선도 아니고 대선에서, 개헌 동력도 부족한 상황에서는 잘못된 판단일 것”이라고 평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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