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상 최대 영업익에도 울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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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상 최대 영업익에도 울상…왜?
  • 방글 기자
  • 승인 2016.05.17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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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속 썩여 '골머리'…추가 손실 우려 영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대한항공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한진해운의 부실 영향으로 웃음을 띄지 못하고 있다.ⓒ뉴시스

대한항공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도 미소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자회사 한진해운의 부진이 쉬이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앞서 16일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 2010(2202억 원)년 보다도 1000억 원 많은 수준이다.

대한항공 측은 “중장거리 노선 수송객이 늘어난 데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유류비가 절감돼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8670억 원으로 0.1% 감소했고, 자회사 한진해운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은 1749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1331억 원) 대비 적자가 지속됐다. 한진해운의 지분 가치 조정과 영구채권 관련 평가손실 등 3257억 원이 영업외 손익으로 반영된 까닭이다.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지분 31.46%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한항공의 실적 호조에도 투자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미래에셋대우는 대한항공이 예상보다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불확실성을 제거중이라고 판단하면서도 목표주가는 3만6000원을 유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대한항공의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한진해운 관련 추가 손실을 우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3만5000원에서 3만 원으로 낮췄다.

김승철 연구원은 “한진해운과 관련한 손상차손이 영업이익을 모두 깎아 먹어 174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다 자율협약 진행 상황에 따라 4962억 원의 추가 손상차손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또 “유가하락과 국제 여객 수요 지속에 따른 실적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추가적인 한진해운 관련 손실이 발생할 때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점은 투자에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해운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한 1조592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157억 원의 영업손실과 2611억 원의 당기순손실(적자전환)을 냈다. 제3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에 편입되긴 했지만 용선료 인하 협상과 사채권자 집회를 통한 채무 재조정에 성공해야 법정관리를 면할 수 있어서 2분기 실적 예측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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