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부활의 세 과제…복당·신공항·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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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부활의 세 과제…복당·신공항·반기문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6.06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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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재편의 갈림길 속 결과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지난달 13일 열린 20대 총선 대구지역 당선인들이 발표한 남부권 신공항 대응방안 성명서를 살펴보고 있다. 유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 복당 의사를 밝힌 상태다. ⓒ뉴시스

서서히 분위기를 추스르는 새누리당의 앞길에 또 다시 새로운 과제들이 떨어졌다. 여권 재편과 과거의 탄탄했던 모습으로의 복귀를 위해 풀어내야 할 사안들이다. 가장 중요한 몇 가지를 꼽자면, 지난 총선을 앞두고 이탈한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의 복당문제와, 영남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신공항 논의, 그리고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합류 여부 등이 거론된다.

우선 탈당파의 복당문제다. 새누리당은 오는 10일 열릴 20대 국회 첫 정책워크숍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새누리당 내 주도권 지형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탈당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유승민 의원이 복당의사를 밝히면서, 이 문제가 새누리당의 당면 사안으로 급부상했다. 친박계는 대체적으로 복당 논의 시점 자체를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자는 주장인 반면, 비박계는 일각에서 일괄복당을 주장하는 등 빠른 복당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복당으로 인한 의석변동, 국회의장 문제까지 얽히며 문제는 더 복잡해졌다. 선거 결과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해야 하지만, 탈당파의 복당은 새누리당의 의석증가와 함께 제1당의 변경을 가져온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이 부담이다. 야당도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일단 ‘원 구성 후 복당을 논의할 것’이라고 선을 그어 둔 상태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국회의장 선출과 나간 분들(탈당파) 복당문제는 별개”라며 “오히려 복당이 이뤄지고 난 뒤 당내 갈등이 더 첨예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다음으론 영남권 신공항 문제다. 가덕도냐 밀양이냐를 두고 수 년 넘게 끌어온 신공항 입지 경쟁이 다시 거론되며,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의 갈등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TK에 기반한 친박계와 이번 선거에서 된서리를 맞은 PK의 비박계의 신경전도 시작됐다.

입지선정을 위한 용역결과, 둘다 부적합으로 판명나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은 밀양이 현 정부에서 신공항 입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올라간다. 특히 현 정부의 주요 정치적 기반이 TK라는 점에서도, 친박계의 주장이 힘을 받으며 신공항 입지는 밀양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된서리를 맞은 부산 여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박계 김세연(부산금정구) 의원을 비롯한 부산 새누리당 의원들은 신공항 입지 선정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1일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함께 하는 간담회를 주선했다.

부산에서만 다섯 석을 가져온 야당도 여기에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진구갑) 의원은 지난달 25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동남권의 경제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부산신공항, 가덕도 신공항은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관련기사: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697)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은 8일 '가덕신공항유치비상대책본부'를 출범시키기로 하며 더욱 강도 높은 활동을 시작한 상태다.

그러자 조원진(대구달서구병) 의원 등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의 반발이 이뤄졌다. 조 의원을 비롯한 TK 의원들은 지난 2일 정 원내대표를 만나 전날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과의 면담이 이뤄진 것에 대해 항의했다.

부산 정가의 한 소식통은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신공항 문제가 보기보다 뿌리 깊은 지역갈등 사안”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슬슬 올라오는 PK홀대론에, 가덕도(공항)까지 빼앗기면 여당에게 완전히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거취 문제도 지속적으로 새누리당을 고심하게 하는 문제다. 반 총장의 합류 여부에 따라 새누리당의 재편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방한에서 대선출마를 가시화하며 정치권에 일대 파문을 일으켰던 반 총장은, 출국 직전 “내 발언이 확대 해석됐다”며 한 발 물러섰다. 반 총장은 이어 야권 친노계의 핵심인사인 무소속 이해찬 의원과 8일 미국 뉴욕에서 회동키로 하며 논란을 잠재우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한 새누리당 핵심인사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대선주자가 없는 친박계가 반 총장을 내세워 권력을 연장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 같다”며 “그 분(반 총장)의 지지율과 무관하게, 당의 새로운 내분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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