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화두나 비전없는 ‘반기문 대망론’은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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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화두나 비전없는 ‘반기문 대망론’은 허상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6.06 0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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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지지율 고공행진은 주목받는 대권주자 없는 현실 반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시대적 화두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정치공학적 측면에 기대 대권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늘 결국 '반기문 한계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차기 대선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반기문 총장이 사흘 뒤 뉴욕에서 친노 핵심 인사인 이해찬 전 총리를 만날 것으로 5일 전해졌다. 반 총장이 친노 핵심 인사를 만나는 건 일종의 ‘사람 모으기’로 볼 수 있다. 이는 현재 ‘충청 대망론’의 중심에 있는 반 총장이 다른 세력과의 연대나 지역주의를 통해 거침없는 대권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시대적 화두나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대구 지역의 한 진보 인사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반 총장은 새로운 건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 정치권에 특별히 주목받는 대권주자가 없는 현실을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 총장이 자신만의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달리 말해 반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세상이 더 좋게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한 여론조사 기관 간부는 “국민들은 콘텐츠 없는 정치인들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않는다. 여권에 뚜렸한 대권주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반 총장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에 나오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솔직히 말해 반 총장과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들 중에 유의미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 콘텐츠나 시대적 화두를 제시하지 못하는 '반기문 대망론'은 사상누각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뉴시스

이날 한 정치 컨설팅 회사 간부는 “과거 직선제를 통해 당선된 전직 대통령들은 모두 나름 비전을 제시했고 지금보다 나은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 것이 지금의 대선주자들과 다른 점”이라면서 “특히 YS는 문민정부라는 비전으로 국민의 마음을 잡았고 DJ는 통일과 인권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은 민주세력이 분열된 상황에서 6·29선언이라는 비전을 제시해 나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위주의 및 기득권주의 완화라는 기대감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제회복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언론에서 다루는 대선주자들 가운데 눈여겨볼 만한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는 통일과 복지, 양극화 문제 등과 관련해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얄팍한 정치공학 얘기로 날 세우는 지금 정치권에서 그런 인물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이날 한 원로 정치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요즘 언론에서 아무에게나 정치 9단이라는 말을 쓰는데 듣기가 거북하다"면서 "자기 목숨 내놓고 정치한 사람에게 정치 9단을 붙여야지 정치 생명만 오래 연장했다고 붙여야 하는가"하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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