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영남 정치권의 두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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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영남 정치권의 두 색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6.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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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식 TK, 상향식 PK…최종 결과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선거 유세당시 새누리당 정종섭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 ⓒ뉴시스

총선을 통해 영남 정치권도 부분적인 ‘물갈이’가 이뤄진 가운데,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의 서로 다른 세대교체 형태가 눈길을 끈다.

새로 문을 연 20대 국회의 초선 의원비율은 44.3%로, 19대 국회보다 줄었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영남지역 역시 TK에서 11명, PK에서 14명의 의원이 교체되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TK는 주로 ‘하향식’으로 새 인물들이 나타났다. 밑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 게 아니라 위에서 내려보낸 인물들이 세대교체의 주인공이 됐다. 바로 TK지역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이다. 이들은 주로 ‘진박’으로 불렸던 청와대 출신 인사들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대구동구갑) 의원을 비롯해 행정경험이 많은 정책통들로 이뤄졌다.

반면 PK의 세대교체는 ‘상향식’으로 이뤄지는 경향을 보였다. 흔들리는 부산 여권에서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중인 새누리당 김세연(부산금정구) 의원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1972년생)임에도 지역구에서만 3선했다. 특히 초선 당시엔 무소속으로 나와서 당선되는 등 지역 기반이 튼튼하다.

부산 야권은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남구을)‧최인호(부산사하구갑)‧전재수(부산강서구북구을) 의원은 셋이 합쳐서 낙선 횟수만 9회에 달한다. 그만큼 한 지역구에서만 수차례 도전을 했고, 밑바닥 지지를 일구어  중앙정치로 나아가는 식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TK, PK가 이번에 서로 다른 세대교체 성향을 보인 이유는 현 정권이 TK정권이기 때문”이라며 “기반을 다지려고 사람을 내려보내다 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특히 이번엔 부산 등에서 오래 도전하던 사람들이 되면서 극명한 차이가 나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인사는 “세대교체 성향은 지역적인 특성이라고 보긴 힘들 것 같고, 선거 마다 불규칙하게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향후 의원들이 지역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무래도 위에서 ‘꽂힌’ 사람들보다는 바닥을 일구는 사람들이 나중에 믿을 구석이 탄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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