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상처 받은 김종인·안철수, “도와줘요,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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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상처 받은 김종인·안철수, “도와줘요, 손학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6.09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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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최근 당 장악력이 위축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손학규 전 대표에게 SOS를 보내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7일 당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의 국회의장 자유투표 제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더민주는 이날 의총에서 "국민의당이 제안한 국회의장 자유투표 제안을 받아드린다"고 당론을 모았다. 김 대표는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된 지 7분 만에 문을 박차고 나왔다.

더민주 소속 의원들이 김 대표의 의견을 묵살한 것이다. 리더십이 큰 상처를 입은 눈치다.

김 대표는 9일 20대 총선에서 아깝게 낙선된 수도권 지역 인사들과 오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시사오늘>의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손학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손학규 전 대표에게 간접적으로 도움을 청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대표 측은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낙선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7일자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에서 손학규 전 대표를 향해 "우리 사회는 정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 능력을 가진 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공개 구애를 펼쳤다.

그는 "국민의당은 진보와 보수, 그리고 중도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손 전 대표에게 사실상 국민의당에 입당해 자신과 대선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이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민의당 지지율과 안 대표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과 연관이 있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대선주자급 인사를 잡아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향후 대선 레이스에 컨벤션 효과를 누려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는 심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당 김경진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독무대가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9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당은 사실상 호남 정당 아닌가. 그런데 요즘 여론조사를 보면 호남에서의 지지율도 급락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손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 확실한 자기 기반이 있는 대선 주자다. (손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입당하면) 당에도 도움이 되고 안 대표 입장에서도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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