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메뉴? 없으면 손해"…커피전문점, 부(附)메뉴 경쟁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이드메뉴? 없으면 손해"…커피전문점, 부(附)메뉴 경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6.14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지난달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한 카페베네 ‘베네글’ ⓒ카페베네

커피전문점이 음료뿐만 아니라 디저트, 베이커리 등 출시에 열을 올리면서 사이드메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포화 상태인 카페업계에서 타 업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커피프랜차이즈전문점 카페베네는 베이글에 크림치즈터블휩을 더한 디저트 메뉴 ‘베네글’을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베네글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전국 500여개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한 결과, 지난달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카페베네는 스테디셀러인 베이글의 국내 시장성을 높게 평가했고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베이글을 강화한 콘셉트 매장을 선보였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베네글은 한 끼 대용의 역할과 다양한 크림치즈더블휩을 골라먹는 카페베네만의 특별한 메뉴”라며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인접한 지역 매장의 경우 리뉴얼 후 30% 가량 매출이 오르는 등 그 시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이디야는 지난 3월 창립 15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해 베이커리팀을 신설해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월 1일 신설된 베이커리팀은 전국 매장에서 판매할 베이커리 메뉴를 현재 연구·개발 중이다. 기존에 판매하던 빵의 품질과 맛을 보다 강화해 커피뿐만 아니라 베이커리 메뉴도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타 회사에서 이디야 베이커리팀으로 영입하려는 직원을 해외로 발령내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만큼 베이커리팀을 오랜 시간 동안 굉장히 어렵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카페 폴바셋은 지난 3월부터 8개 매장에서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오피스 상권 내 일부 매장에서 병맥주 제품을 팔던 중 수요가 늘어나자 생맥주 메뉴 출시까지 확대한 것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폴바셋은 지난해 약 48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약 1억8400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생맥주 판매는 이 같은 영업 손실을 메우기 위한 복합 판매 전략인 셈이다. 커피 수요가 줄어드는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5시간 동안 맥주를 판매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으로, 실제 맥주 판매 이후 폴바셋의 저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커피전문점의 부메뉴 강화 전략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의 흐름 때문이다. 타 업체와 비슷한 메뉴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저가커피, 편의점커피 등 새로운 시장은 끊임없이 성장 중이다. 

1000원대 저렴한 커피를 내놓은 빽다방의 매장수는 지난 2014년 25개에서 지난해 415개로 급속도로 증가했으며 맥도날드, 파리바게뜨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저가 커피를 출시했다. 편의점 원두커피 매출도 최근 수년간 연평균 30%씩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메뉴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0% 내외로 실질적으로 큰 이익을 올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미끼 상품’으로 제 역할을 해낸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페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데서 나아가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거나 업무 등으로 오래 머무르는 장소로 발전하면서 고객의 니즈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치열한 시장에서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지 않다면 손님을 빼앗기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