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인하]금융권의 희비교차①… 은행·증권업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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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인하]금융권의 희비교차①… 은행·증권업계 대응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6.17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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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은행에 돈을 계속 넣어 두는게 이익일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함에 따라 금융업계의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금리인하에 따라 예금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소비자들은 은행을 이탈해 다른 투자처를 물색 중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다른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연계상품 출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고, 증권업계는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9일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은행은 7월 초 새로운 형태의 멤버십 포인트제도인 '우리멤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멤버스를 통해 쌓이는 포인트인 ‘위비꿀머니’로 수수료나 대출이자 납입 등에 사용할 수 있다. 1만원 이상 포인트를 적립하면 현금인출기를 통해 현금으로도 바꿀 수 있고, 타사 포인트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의 선택의 폭도 확대됐다.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제휴해 데이터 혜택과 은행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신한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일부 상품의 수신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최근 3개월간 출시된 상품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은 고객 이탈을 방지와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골드바 경품까지 내놨다. SC제일은행은 자유입출금통장인 마이플러스통장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골드바(10돈)를 제공한다. 오는 31일까지 마이플러스 신규 계좌개설자에게는 2개월간 최고 0.1%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로는 다른 은행과 차별화하기 어려워 타 업계와의 다양한 제휴를 통해 부가서비스를 개발할 수밖에 없다”며 “역마진이 발생하더라도 고객과의 신뢰를 생각해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품의 금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투자한 채권평가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금리인하의 가장 큰 수혜업종이다. 또한 예금 금리 보다 리스크는 크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시장으로의 투자자금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증권시장 고객예탁금이 1조원정도 급증한 것을 볼때, 예금금리 0%대의 현실 앞에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거나 주식 매각 뒤 찾아가지 않은 돈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투자처를 찾고 있는 신규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투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의 경우 고객의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수료 정책과 전용 상품으로 ISA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특히 매주 ISA 전용 '특판 DLB'를 출시해 은행권 예금금리보다 경쟁력 있는 원금지급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모주 열풍이 일고 있는 와중에 금리 인하 효과가 겹쳤다”며 “초저금리가 이어지면 대기자금이 증시로 더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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