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역습…새누리 전당대회 판 흔들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용태의 역습…새누리 전당대회 판 흔들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6.28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혁신위원장 사퇴 과정서 인지도 상승…여론이 밀어주면 예상 밖 결과 가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뉴시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새누리당 전당대회 구도가 재편됐다. 이전까지 비박계에선 정병국 의원 한 사람만 당권 도전의사를 내비치고 있었으나, 김 의원의 합류로 전대 열기가 조금 더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김 의원이 전대를 통해 정치적 중량감을 키울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번 20대 국회에서 3선에 성공한 김 의원은 당내 쇄신파로 분류되는 비박계 인사다. 4‧13 선거 패배 이후 당 혁신위원장에 선임되며 정계의 중심에 섰으나, 친박계의 반발로 지난달 17일 '억울하게' 사퇴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원 주변에선 '물러나지 말고 오히려 친박계와 싸워야 한다'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 의원은 순순히 물러났다. 다만 "새누리당에서 정당민주주의는 죽었다"라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이랬던 그가 이번 전대 도전을 통해 일약 정치적으로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친박계의 공세에 후퇴했던 김 의원이 역습을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과거 전대에서 ‘대담한 혁신’을 내세우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대권주자급으로 성장한 유승민 의원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28일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김용태 의원이 전대 출마 선언을 친박계가 간단하게 보고 있지 않다"면서 "지난번 혁신위원장 사퇴 과정을 거치면서 개혁 이미지와 함께 인지도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친박계가 힘을 쓴다고 해도 여론이 김 의원을 밀어주면 당심도 거기에 따라갈 수 있다"며 "사실, 요즘 비박계 중에선 김 의원이 가장 많이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이 쇄신파 중에서도 개헌론자인 점이 눈길을 끈다. 요즘 개헌론이 '대세'처럼 흐르는 상황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전대가 ‘대표최고위원’체제가 아닌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치르기로 한 만큼, 김 의원의 도전이 ‘도박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과거 새누리당에선 전당대회 득표 순으로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했기 때문에, 패하더라도 최고위원이 되는 길이 있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최근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뽑는 것을 폐지키로 합의했다.

이미 한 차례 혁신위원장에서 끌어내려지며 타격을 입은 김 의원이 전대에서 참패할 경우, 급격히 목소리가 작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정계 일각에선 김 의원은 ‘전대 룰이 원상복귀 될 경우 대표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은 당에서 요직을 한단계한단계 맡으면서 꾸준히 성장해온 사람이다. 승산이 없지 않다”면서도 “다만 최근 전대 룰 재논의 움직임이 있어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