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5 흥행 부진'…母기업 계열사까지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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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5 흥행 부진'…母기업 계열사까지 '치명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7.18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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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LG전자가 지난 4월 야심차게 출시한 스마트폰 G5의 흥행 부진 여파가 모기업의 다른 계열사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션 본부, 2016년 상반기 영업손실 3000억 '전망'

▲ LG전자가 올해 봄 야심차게 출시한 스마트폰 G5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 부진 여파는 LG전자를 넘어서 다른 계열사로 확산되는 눈치다. ⓒ 뉴시스

LG전자는 지난 8일 2016년도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4조17억 원, 영업이익 5846억 원을 공시했다. 2014년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라는 평가가 업계의 중론이다. 스마트폰 사업 담당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추락이 분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영업손실을 메우기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G5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G5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1000만 대로 잡았던 LG전자의 바람과는 달리, 현재까지 업계에서 파악하고 있는 G5 누적 판매량은 약 200만 대 정도다. 이같은 판매량 추이를 보면 연간 판매량은 600만~700만 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아직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LG전자 MC 사업본부 2분기 영업손실이 1000억~1500억 원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1분기에 2020억 원 적자임을 감안하면 2016년 상반기에만 최소 3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이다.

계열사로 확산되는 G5 실적 부진 여파

▲ LG전자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인해 모기업 전자제품 계열사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2016년 상반기 영업실적 전망이 어둡다 ⓒ 자료: 에프엔가이드, 그래픽: 시사오늘

문제는 LG전자 MC 사업본부의 실적 부진이 모기업의 다른 계열사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모바일 제품에 쓰이는 부품을 제공하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이달 공개한 'LG그룹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을 통해 LG그룹 전자부품 계열사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대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각각 -94%, -101%로 전망했다.

LG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G5 흥행 부진에 직격타를 맞을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경직되고 수직적인 인사정책'·'선제적 조치 미흡' 비판

이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 MC 사업본부 실적 부진의 본질적인 원인으로 수직적인 인사정책을 꼽고 있다. 특히 비서실 출신 인사들이 연달아 CEO로 재직함에 따라 트렌드를 따라가지도 못했고, 수직적인 기업문화만 고착됐다는 지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18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LG전자는 경직되고 수직적인 기업문화로 업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느냐. 그러다보니 상호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LG전자의 한 연구원은 지난 주말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사실 MC 연구원들은 억울한 부분이 많다. G5의 흥행 부진은 기계 자체의 문제보다는 영업과 전략의 실패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지적이 아래에서부터 많이 나왔는데 위쪽에서는 선제적인 조치가 거의 전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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