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50억 사기 의혹 A차장은 누구?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국투자증권 50억 사기 의혹 A차장은 누구?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7.19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제의 전력에도 회사 법률고문이 타부서 배치에 부정적 의견 표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다수의 고객들에게 고수익률을 약속하며 50억 원을 투자받아 사적으로 운용하다 잠적한 한국투자증권 강서지점 A 차장(女)이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A 차장은 과거에도 수차례 금융사고로 회사와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적이 있음에도 여전히 영업직에서 계속 근무해왔기 때문이다.

1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A 차장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대학교수와 대기업 임원 등에게 25%의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20여억 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받고 도주했다. 여기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돈 30억원을 포함하면 A 차장이 빼돌린 돈은 5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A 차장이 연락을 끊고 잠적, 행방이 묘연해 경찰과 금감원은 추가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차장은 앞서도 수차례 금융사고를 일으켜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다. A 차장은 지난 2008년에도 위탁매매용 고객 돈 수십억원을 활용해 임의로 주식을 사고팔다가 20억원 가량 손실을 내 2013년 법원으로부터 회사와 함께 피해액의 절반을 물어주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 외에도 옵션 투자를 해주겠다며 고객 5명의 돈 4억여원을 다른 증권사 계좌로 받아 몰래 자금을 굴린 사실이 들통나 회사로부터 급여통장을 가압류 당하고, 금감원으로부터는 감봉 6개월 제재를 받았다.

▲ 한국투자증권이 소속 직원의 50억 원 횡령 의혹 사건으로 곤혹스럽다.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이날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A 차장의 과거 이력에도 회사에서 계속 일하게 한 이유에 대해, “(A차장을) 해임시키기 위해서는 법원으로부터 일정 기준 이상의 형량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형량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 고객과 대면하는 영업직이 아닌 관리직 등으로 부서 이동을 시켰어야 하는 게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그 동안 해온 업무와 완전히 다른 부서로 배치하는 건 부당노동 행위가 될 수 있고, 그러면 (A차장이) 법적 대응을 할 수 있어서 못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차장은 과거 사고가 터진 뒤, 회사에 철저히 반성하는 모습을 비치며 용서를 구했다. 이런 사람이 회사에서 부서 이동을 시켰다고 회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건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

이 관계자는 ‘자기가 맡은 업무와 연관이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면 A차장을 관리부서가 아닌 영업상품개발팀 같은 곳으로 보내면 되는 게 아니냐’라는 질문에도 앞선 답변과 비슷한 말을 하면서 “회사 법률고문이 부서이동을 시키면 (A차장이) 법류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의견을 냈었다”고 전했다.

얼핏 회사가 A차장에 대해 특별대우를 해주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A차장의 영업실적이 특별히 뛰어나 회사가 배려를 해준 게 아니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A차장은 한국투자증권 신뢰에 엄청난 상처를 입힌 장본인이다. 그럼에도 회사의 태도는 소극적으로 보인다. 그 만큼 A차장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증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한편, 이 관계자는 이번 50억 사기 의혹 사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직원 개인 계좌를 통한 사적 금전 거래였고 처음에는 피해자들도 ‘피해가 없다’는 식으로 말해, 회사가 빨리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차장은 피해자들에게 ‘비밀유지’ 각서를 쓰도록 했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