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붕괴]TK 흔들…고립되는 박근혜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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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붕괴]TK 흔들…고립되는 박근혜정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7.19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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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사드 배치에 지지기반 TK 흔들
공천개입설 터지며 친박계도 붕괴조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몽골 동포간담회에 참가해 한인회장의 인사말을 경청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몽골 방문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후 귀국했다. ⓒ뉴시스

4년차도 어느덧 절반을 넘긴 박근혜 정부가 연이은 악재로 곤혹을 겪고 있다. 그간 박근혜 정부는 수 차례 ‘레임덕’ 위기를 넘겨왔지만, 이번엔 뿌리가 흔들릴 정도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이 신공항 무산과 경북 성주 사드배치 논란으로 술렁이고 있으며, 여당의 주류 친박계는 총선 공천 개입 논란에 휘말리며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영남의 민심이 심상찮다는 것은 지난 총선결과로 증명됐다. 특히 부산경남(PK)에선 야권과 무소속에 의석을 대거 내주기도 했다. 그래도 박근혜 정부의 최대 지지기반 TK는 나름의 굳건함을 보여줬다. 경북을 휩쓸고, ‘진박’ 논란이 일었던 인사들도 원내로 진입시켰다.

하지만 의외의 곳에서 TK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밀양과 가덕도가 줄다리기를 하던 신공항이 무산되면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TK의 한 지역신문은 항의 표시로 신공항 백지화에 빗대 1면을 백지로 발행하기도 했다. 한 발 늦게 대구 신공항 카드를 내놨지만, 불만은 쉬 가라앉지 않았다.

사드(고고도미사일요격체계)를 경북 성주에 배치한다는 발표는 결정타가 됐다. 성주군민들은 일제히 들고 일어났고, 새누리당 대거 탈당사태도 일어났다. TK 전체 여론도 악화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간 조사해 15일 발표한 7월 2주차 여론조사(성인 1004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주순에서 ±3.1%포인트ㆍ응답률 20%)에 따르면, TK지역의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7% 포인트 하락한 48%, 부정평가는 16% 포인트 급등한 41%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에선 친박계 공천개입설이 터졌다. 서청원 의원에게 출격요청까지 하면서 당권을 가져오려 했던 친박계는, 이제 막 복당시킨 윤상현 의원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치명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 의원도 결국 19일 불출마 선언을 했다.

친박계의 당권 시나리오는 꼬였고, 이제 기댈 곳은 이정현 의원과 범친박계 이주영 의원밖에 없게 됐다. 그나마도 이정현 의원은 이미 청와대 수석 시절 보도통제의혹으로 한 차례 곤욕을 치렀다.

친박계에게 최악의 경우는 이번 공천개입 의혹이 박 대통령에게까지 번지는 경우다. 윤 의원은 “형(김성회 전 의원)이 얘기한 대통령 뜻을 가르쳐 준 거 아니야. 정무수석하고 (최)경환이 형하고 나하고, 대통령 다 그게 그거 아냐. 뒤에 대통령이 있다니까” 등의 발언을 했다.

이어 윤 의원의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사람이다. 서청원ㆍ최경환 (의원)ㆍ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막 완전 (친박) 핵심들 아니냐”는 발언까지 공개되면서 친박계 자체가 궁지에 몰렸다. 친박계로선 ’의리가 없는 행위‘,’(녹취와 공개가)남자답지 못한 일‘이라고 비난하는 것 외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일각에선 친박계가 붕괴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친박계를 지탱해 왔던 서 의원이 2선으로 물러나고, 실세인 최경환 의원과 윤 의원이 공천개입 파문으로 곤란에 빠지며 구심점 부재 사태가 올 것이라는 예견이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1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 친박계가 어디 계파라고 할 수 있나. 할 수 없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는데 너무 욕심을 많이 채운 듯 싶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오래는 못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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