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당대회] 예비 경선 앞둔 '4파전'…'당심 잡기' 올인
스크롤 이동 상태바
[더민주 전당대회] 예비 경선 앞둔 '4파전'…'당심 잡기' 올인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7.29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부산·광주 '광폭행보'…'내 사람' 대신 보내 '얼굴 도장'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선언으로 당권 구도가 최종 4파전이 되면서 주자들의 셈법도 빨라지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곤 후보, 송영길 후보, 추미애 후보, 이종걸 후보.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선언으로 당권 구도가 최종 4파전이 되면서 주자들의 셈법도 빨라지고 있다.

당권 경쟁의 첫 고비는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예비 경선 '컷오프'다.

더민주 당헌·당규상 후보가 3명을 초과 등록하면 당 소속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시장·군수·구청장 등 400여 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투표를 거쳐 3명으로 압축하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 '후보를 4명에서 3명으로 압축하기 위해 예비 경선까지 치르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당내 별도로 논의가 진행됐지만, 결국 당헌·당규대로 예비 경선을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더민주 노웅래 선관위원장은 지난 27일 "예비 경선을 반드시 치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헌에도 '반드시 실시한다'가 아닌 '실시할 수 있다'로 명시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권 주자들은 전국 순회를 통해 '당심(黨心) 잡기'에 발 빠르게 나선 모양새다.

추미애 후보는 지난 28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시의원을 만난 데 이어 전남지역 대의원 대회를 차례로 참석하고 오후 늦게까지 광주 시내에서 지지자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추 후보는 이날 "집 나간 자식도 돌아올 수 있게 하는 엄마 같은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면서 "호남 정신과 가치를 상기시켜 두터운 지지층을 복원하겠다"며 지역 당심에 호소했다.

김상곤 후보도 이날 광주 북을 지역대의원대회에 참석, "말로는 아들, 며느리라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광주와 같은 삶을 살았는지"라며 "광주에서 탯줄을 끊고 나온 저는 광주와 살았다"며 송영길 후보와 추미애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송영길 후보는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 부산의 지역대의원대회를 돌면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당권 주자들은 또 일주일 남은 빡빡한 준비 일정에 차마 얼굴 비추기 어려운 지역대의원대회에는 '자기 사람'을 대신 보내 물밑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송 후보는 지난 28일 추 후보와 김 후보가 찾은 광주지역에 아내 남영신 여사를 대신 보내 당원들과 접촉하는 등 '호남 수성(守城)'에 애썼다.

이날 광주를 찾은 추 후보 측은 노웅래 선관위원장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 지역대의원대회에 의원실 관계자를 대신 보내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었다. 

노 위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날 송영길 후보 측에서도 참석을 문의하는 전화가 왔다"며 "예비 경선의 경우, 오로지 당심에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지역대의원대회라면 어느 곳이든 공들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종걸 후보는 이날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만나기 위해 전남 해남을 찾았다.

이 후보는 '손학규와 내일을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이 이날 오후 해남군 해남문화원 강당에서 여는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문화한마당'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내 비주류의 상징인 손 전 고문의 지지를 얻으면 당내 표심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으리라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내에서 송영길 후보와 추미애 후보 쪽으로 표심이 몰렸다는 말이 나오지만, 비주류 결집 여부로 결과가 달라질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