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전당대회의 변수로 부상했다. 고전을 면치 못하며 군소후보에 그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꾸준히 지지세를 끌어올리며 선전(善戰)하고 있어서다. 구심점이 없었던 친박계의 마음이 이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 4‧13 총선 당시부터 당 대표 도전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새누리당의 정치적 근거지와는 거리가 있는 호남(전남순천)이 지역구라는 점에다, 전대 직전 KBS 보도개입의혹 사건 등이 터지며 당선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오히려 단일화 요구나, 중도 포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의원은 시종일관 ‘완주’를 강조했다. 선거 캠프도 차리지 않고 단신으로 지역위원회를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을 순천에서 당선시켰던 발품 전략을 당 대표 경선에도 들고 나왔다.
전대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의원은 생존을 넘어 선두를 노리고 있다. <리서치뷰>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7/30~31) 결과, 새누리당 지지층(363명)에서는 당대표 후보 중 이 의원이 25.4%를 얻어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8.0%를 얻은 한선교 의원이 뒤를 이었고, 정병국 의원(10.4%), 이주영 의원(9.7%), 주호영 의원(5.6%)순이었다. (무응답 31.0%)
이 의원의 질주는 새누리 전당대회의 판을 흔들고 있다. 앞서 친박계에서 뚜렷한 주자가 없어, 이들의 지지가 ‘범친박계’ 이주영 의원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러나 이 의원이 이제 친박계의 지지를 분할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비박계 표 일부도 흡수 중이라는 후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1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 의원이 기세가 아주 좋다. 친박계가 본격적으로 미는 것을 고심 중이라고 들었다”며 “무난하게 이(주영) 장관이 치고 나갈 수 있는 타이밍이었는데…이제는 정말 모르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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