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SK, "현 위치서 노력할 것"…내부 분위기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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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사]SK, "현 위치서 노력할 것"…내부 분위기는 '한숨'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8.12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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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박근혜 정부가 12일 공개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서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이 제외된 것을 두고 SK그룹이 겉으로는 담담한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 분위기는 장탄식 일색이라는 후문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 4876명의 특사 명단을 발표했다. 재계 인사 가운데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포함됐고, 최 부회장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SK그룹 측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다만 최 부회장이 얼마 전 가석방 출소했을 때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으니 이런 방향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짤막하고 담담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SK그룹 내부에는 암울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최 부회장의 사면복권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였는데 실망스런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SK그룹 대관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최 부회장의 빠른 경영 일선 복귀는 SK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필수조건이었다"며 "사면 명단에 포함이 안 돼, 최 부회장은 적어도 2년 이상은 경영권에서 손을 떼게 됐다. 아쉬운 결과"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최 부회장은 2014년 옥살이를 하기 전 전기차배터리 사업 등 SK그룹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전담한 인사다.

특히 SK그룹은 최 부회장이 이번에 사면됐다면 최근 CJ헬로비전과의 합병 무산과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처한 SK텔레콤을 그에게 맡기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룹 일각에서는 2년 뒤 법적 걸림돌이 사라지더라도 최 부회장이 경영 복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그룹 측은 최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법적 문제를 떠나서 사면이 안 되면 대내외에 내세울 만한 마땅한 명분이 없다"며 "최 부회장 개인적으로는 물론, 그룹 입장에서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광복절 특사 명단에서 제외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질주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내부 분위기는 한숨 일색이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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