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검찰수사]롯데 사람들 또 日 도피…일본기업 自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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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검찰수사]롯데 사람들 또 日 도피…일본기업 自認?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8.15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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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자금관리 '고바야시' 이어 신격호 셋째부인 '서미경'도 일본으로 잠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망만 좁혀오면 롯데그룹 사람들이 일본으로 건너간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증폭시키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 셋째부인 서미경(왼쪽)씨와 신격호 총괄회장. ⓒ뉴시스

롯데그룹 사람들이 검찰 수사망만 좁혀오면 모두 일본행을 택하고 있어,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도피 의혹과 함께 롯데그룹이 일본기업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일본기업이라는 국민적 정서는 지난해 경영권을 둘러싼 신동주·동빈 형제 싸움이 벌어지면서 불거졌다.

이번 분쟁에서 롯데그룹의 지분 구조 정점에 광윤사와 일본롯데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논란은 확산됐다. 특히 한국롯데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99% 이상을 롯데홀딩스 등 일본회사가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은 기정사실화가 됐다.

롯데家의 일본어 대화와 결혼에서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정서는 극에 달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시게미쓰다케오라는 일본여성과 결혼했고, 신동주‧동빈 형제를 뒀다. 신동빈 회장 역시 마나미라는 일본 여성과 결혼해 1남 2녀를 두고 있다.

동주‧동빈 형제 모두 일본에서 자랐고, 90년대까지 이중국적을 유지하기도 했다. 신격호 회장은 특히 문서 사인도 ‘시게미쓰 다케오’라는 일본명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망만 좁혀오면 롯데그룹 사람들이 일본으로 건너간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증폭시키고 있다.

1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사실혼(셋째부인) 관계에 있는 서미경 씨가 검찰수사가 본격화되기 전 일본으로 건너가 외동딸 신유미씨와 함께 은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재산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6000억 원대 세금을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검찰은 지난 8일 서씨를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씨가 이미 검찰 수사전에 일본으로 건너간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서미경씨가 검찰 조사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본에 체류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서씨의 일본행으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서씨가 검찰의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일본 체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그룹 측은 서미경씨 귀국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서씨 모녀가 검찰의 수사전부터 일본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변호인과 소환 일정에 대해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서미경씨에 앞서 신동빈 회장의 자금관리 실세로 알려진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전 롯데캐피탈 대표도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6월초 돌연 일본으로 출국해 잠적했다.

고바야시 전 대표는 검찰 소환 조사를 피해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던 중 지난달 말 갑자기 롯데캐피탈 대표직을 사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7월 29일 “고바야시 사장이 롯데캐피탈 사장직에서 사임했다”며 “일본 롯데홀딩스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3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처음 발탁된 고바야시 사장은 2007년부터 롯데캐피탈 대표를 맡았으며, 국내 계열사 가운데에서 유일한 일본인 최고경영자였다.

검찰은 고바야시 전 대표가 한일 롯데 간 자금흐름을 총괄하는 핵심 실세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고바야시 전 대표가 돌연 사임한 배경을 두고 검찰 수사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검찰 수사 등 불리한 일이 터지면 일본행을 택하다가 잠잠하면 귀국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경향은 롯데가 ‘일본 기업’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부작용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롯데의 검찰 수사에 앞서 신격호 총괄회장도 지난 2003~2004년 당시 노무현 정권 시절 주요 대기업에 대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이던 때에 장기간 일본에 머물며 검찰의 수사를 피해간 적이 있다.

검찰 소환이 임박한 2003년 10월 일본으로 갔다가, 대선자금 수사가 일단락된 이듬해 8월 귀국했다. 당시 신 총괄회장은 매년 홀수 달은 한국에, 짝수 달은 일본에 머물며 한일 양쪽의 경영을 챙기는 이른바 ‘셔틀경영’ 마저도 중단했었다.

한편 롯데그룹 오너가 가운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 기업총수 중 처음으로 지난 7월 7일 횡령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200억원대 사기소송에 연루된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도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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