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7주기③] 한자리에 모인 與野…'어색한' 조우
[DJ 서거 7주기③] 한자리에 모인 與野…'어색한' 조우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8.1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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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文, "미국 잘 다녀오셨냐"…安, "네팔은 어땠나"
앞뒤로 앉은 추미애-정동영…추모식 중 '눈물' 훔치기도
이정현, 추모영상에 눈 못 떼…"호남의 위대한 정치 지도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DJ 서거 7주기를 맞아 정치권이 18일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불편한 조우였다. 특히, 지난해 둘로 갈라진 야권은 함께 DJ 정신을 외치면서도, 어색한 기류는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故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7주기 추도식에는 정계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18일 열린 DJ 서거 7주기 추도식에 모인 '동교동계' 인사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권노갑 전 상임고문,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 시사오늘

이날 추도식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현충관 앞은 수많은 취재진과 참석인사들로 북적였다.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단 이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손님을 맞는 모습이었다.

이때 카메라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졌다. DJ의 정치세력인 '동교동계' 인사들이 등장했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권노갑 전 상임고문,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곧장 현충관으로 들어섰다. 

▲ 이희호 여사는 18일 추도식에서 휠체어에 기댄 채 손님들을 맞았지만, 밝은 표정이었다. ⓒ 시사오늘

현충관 1층 귀빈실은 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과 정세균 국회의장,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정계인사들로 이미 가득차 있었다. 추도식에 앞서 이희호 여사와 티타임을 갖기 위해서였다.

이 여사는 휠체어에 기댄 채 손님들을 맞았지만,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추도식이 시작되기 직전 노무현 전 대통령 건호 씨에게 "내가 몸이 좋지 않아서 올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찾아가지 못 했다"며 "어머님께 안부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추도식 곳곳에서는 어색한 조우가 이어졌다.

가장 이목이 쏠린 것은 유력 야권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만남이었다.

공교롭게도 추도식장에서 나란히 앉은 이들은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제스처를 써가며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문 전 대표가 "미국에 잘 다녀오셨냐"며 말문을 열자, 안 전 대표는 "시차적응하느라고, 이제 이틀 됐다. 네팔은 다녀오실 때 힘들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둘 다 화기애애한 표정이었지만, 대화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번 총선에서는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다들 뜻을 함께 하게 되리라고 믿는다"면서 야권 공조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안 전 대표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이날 추도식장 한편에서는 'DJ표 영입인사'인 더민주 추미애 의원과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마주쳤다.

이들은 지난 1997년 DJ 총재 시절, 민주당으로 정계 입문해 국민의 정부를 지냈고, 참여정부에서도 '왼쪽에 정동영, 오른쪽에는 추미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이들은 가벼운 인사를 나눈 뒤 앞뒤로 앉아 추도식 행사를 지켜봤다. 추 의원은 특히 DJ 추모영상에 눈물을 참지 못하고 손수건을 꺼내들기도 했다. 

▲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18일 오전 열린 故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7주기 추도식에는 정계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추도식에 앞서 이희호 여사와 티타임을 가졌다. ⓒ 시사오늘

한편, 여당 인사로는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호남출신으로는 처음 보수정당의 수장을 맡은 이 대표는 이날 추도식에 앞서 야권 인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희호 여사와 악수할 때는 직접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추기도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날 추도식에서 DJ 추모영상이 흐르자 허리를 곧추세우고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DJ 어렸을 때부터 제 모델로, 정말 많은 것을 본받고 싶은 위대한 정치 선배님"이라면서 "특히 호남의 위대한 정치 지도자"라고 치켜 세웠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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