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영입 외치는 친박과 제3지대론…구심력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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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영입 외치는 친박과 제3지대론…구심력 '글쎄'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8.31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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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고민하는 새누리 비주류 대선주자들
일각선 ´친박이 비박주자에 손 내밀 것´ 주장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연설에서 이정현 대표는 ‘외부 인재 영입’을 소리 높여 외쳤다.자연히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복선’이라는 말이 나왔다. 당내 대권 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사진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시사오늘

지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연설에서 이정현 대표는 ‘외부 인재 영입’을 소리 높여 외쳤다.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방식의 경쟁을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이야기다.

이 대표가 경선 당시부터 주장했던 이 '슈스케식 경선'은 당내‧외 인사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영입한 뒤 소정의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남긴다는 방식이다. 문호 개방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외부 인사에 방점이 찍혀있다. 자연히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복선’이라는 말이 나왔다. 친박계의 공통적인 주장이기도 하다.

8‧9 전당대회를 통해 이정현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당내 대권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때마침 개헌 논의를 중심으로 ‘제3지대론’이 부상했다. 그러자 야권보다도 여권 정계가 술렁였다. 당 대표까지 지낸 여당의 대권주자 김무성 의원의 합류설까지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당내 대권 주자들은 일제히 제3지대 합류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의원의 측근 김성태 의원은 지난 3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제3의 지대에서 모여야 개헌이 이뤄지고 또 제3의 지대에 모이지 않으면 개헌이 쉽지 않은 걸로 인식하는 그런 정치적인 결사체를 가지긴 어렵다”며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새판 짜기의 결말은 우리 국민도 잘 알고 있고, 저희들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다른 여권의 대선 주자들은 “합류할 생각이 전혀 없다”(유승민 의원), “주인이 왜 나가느냐”(남경필 경기지사), “중간지대론이 대안이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원희룡 제주지사) 등의 말로 제3지대론 형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친박계가 당을 장악한 상태에서, 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이 남아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친문(親文)이 장악하자 제3지대론이 더욱 주목받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31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친박계대 비박계 양분구조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친박계는 대권주자가 없어서 하나로 뭉쳐있고, 나머지 비박계 대권주자들은 흩어져 있어서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 연설에서 이정현 대표는 ‘외부 인재 영입’을 소리 높여 외쳤었다.자연히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복선’이라는 말이 나왔다. 당내 대권 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사진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시사오늘

이 가운데 친박계가 반 총장과 같은 외부 인사로 대선을 치른다고 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전반적인 여론이 친박계에 우호적이지도 않은데다가,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고스란히 뒤집어써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친박계가 비박계 주자들 중 몇 사람에게 손을 뻗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인 정가의 한 관계자는 31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현 이(정현) 대표 체제로 친박계 입맛의 주자를 세워서 선거(대선)을 치르면 반드시 무난하게 질 것”이라면서 “분위기를 크게 바꾸기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하는데, 외부에서 데려와 봐야 그 사람이 친박 이미지에 물든다. 비박계에 손을 뻗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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