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결함 아니라던 'SM6 시동꺼짐' 리콜…'오리발'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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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결함 아니라던 'SM6 시동꺼짐' 리콜…'오리발' 철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9.12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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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닫고 변명만 하다가 정부가 움직이자 리콜 진행…매우 부도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르노삼성은 2015년 12월 28일부터 2016년 9월 6일까지 제작된 SM6 2.0 LPe 모델 6844대를 리콜한다. ⓒ 르노삼성자동차

폭스바겐發 박동훈 사장 리스크에 떨었던 르노삼성이 이번에는 믿을맨 SM6의 품질 결함으로 인해 망신을 톡톡히 사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2015년 12월 28일부터 2016년 9월 6일까지 제작된 SM6 2.0 LPe 모델 6844대를 리콜한다.

해당 모델은 엔진제어장치(ECU) 오류로 특정조건에서 연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특정 조건은 운전자가 내리막길에서 30∼40km/h의 저속 주행을 하다가 에어컨, 주변장치 작동 등의 과부하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을 경우를 말한다.

이미 해당 증상은 SM6 출시 직후인 지난 3월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운전자들의 비슷한 경험담들이 쏟아지며 우려를 샀다.

이 뿐 만 아니라 르노삼성은 지난 7월 기어봉 결함으로 인해 1만8000여 대의 SM6 차량을 무상수리 중에 있다.

다만 르노삼성은 이러한 문제들이 고객들로부터 제기됐을 당시에는 결함이 아니라며 오리발을 내밀다가 자동차리콜센터로부터 결함이 인정되자 꼬리를 내리는 식의 대처로 일관했다는 점에서 원성을 사고 있다. 

이정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고객들이 문제를 제기할 때는 귀를 닫고 변명만 하다가 정부가 움직이자 리콜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매우 부도덕하다고 볼 수 있다"며 "만약 리콜 전에 사고라도 발생했을 경우에는 소비자가 그 책임을 온전히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었던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이 도입돼야 자동차 회사들이 품질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다"며 "결함을 숨기기보다는 자발적 리콜 등을 통해 고객들을 보호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업계는 시동꺼짐으로 인한 SM6 리콜이 최근 출시된 QM6의 판매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SM6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품질 논란은 이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밖에 없다"며 "더불어 르노삼성의 하반기 실적을 책임질 QM6에도 품질 관련 이슈가 옮겨붙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르노삼성 SM6는 지난 3월 출시 이래 상반기동안 월 평균 6800대의 판매고를 올리다가 개별소비세 혜택 종료와 품질 논란 등이 겹친 7월과 8월에 각각 4500대 판매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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