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암보험,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는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가 다음 달부터 최대 10% 인상될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다음 달부터 보장성 보험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예정이율이란 생보사가 소비자에게 보험금, 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된다.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지면 보험료는 5~10% 인상된다.
통상 대형 생보사가 먼저 예정 이율을 낮추면 나머지 중소형 생보사들도 줄줄히 인하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신한생명, 동양생명 등이 내부적으로 예정 이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사들이 보험료를 인상할 경우 종신보험, CI(치명적질병)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 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소비자들의 보험료가 최대 10% 인상돼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요 생보사들은 지난 4월에도 예정 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서 보장성 보험료를 5~10% 인상했다. 올들어 두 번의 인상으로 보험료가 20% 가까이 올랐다.
한편, 보장성 보험 외 각종 보험 상품의 보험료도 인상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0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 자율화를 도입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의료비를 실비로 보장해주는 실손보험료는 올 들어 18~27% 올랐고, 자동차 보험료도 최근 1년 새 평균 5%가량 올랐다.
익명의 생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손해가 커지는데도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오랫동안 올리지 못했던 보험료를 저금리 기조에 맞춰 현실화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손실 부담을 소비자에게 과도하게 떠넘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좌우명 : 變係創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