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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사이즈 꼭꼭 숨겨라'…엔제리너스 매장의 마케팅 꼼수
2016년 09월 22일 (목)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엔제리너스 한 매장 메뉴보드에 스몰 사이즈 표기가 빠진 채 레귤러와 라지 사이즈 가격 안내만이 쓰여 있다. ⓒ시사오늘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가 일부 매장에서 음료 스몰 사이즈를 판매 중임에도 이를 메뉴판에 표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손님들이 레귤러, 라지 등 더 비싼 가격의 커피를 구매하게 하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기자가 찾은 서울시 중구의 엔제리너스커피 서울역사점에서는 메뉴판에 스몰 사이즈를 표기하지 않고 있었다. 이보다 한 두단계 큰 용량인 레귤러와 라지 사이즈만 음료 가격이 명시된 상태였다.

계산대 옆에 실제 음료 용량을 안내하기 위한 실물 컵 사이즈가 전시된 공간에도 스몰 사이즈는 찾아볼 수 없었다. 레귤러, 라지 사이즈 컵과 전용 용기에 따로 제공되는 아메리치노 음료의 컵만 진열한 상태였다.

기자가 음료를 주문하면서 “스몰 사이즈는 원래 없냐”고 묻자 매장 직원은 “스몰 사이즈도 판매 중”이라며 “메뉴판에 표기된 레귤러 사이즈 가격에서 500원이 할인된 게 스몰 사이즈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엔제리너스커피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는 4100원, 레귤러는 4600원, 라지는 5100원에 책정돼 있다. 아메리카노 외의 다른 메뉴도 각 사이즈별로 500원 차이가 난다.

하지만 스몰 사이즈 표기가 없다보니 고객들은 대부분 500원이 더 비싼 레귤러 사이즈로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기자가 매장에 머문 2시간 여 동안 스몰 사이즈로 음료를 구매한 고객은 1~2명에 불과했다.

   
▲ 매장 진열대 위에 레귤러, 라지 사이즈 컵만이 실물 비교용으로 놓여 있다. ⓒ시사오늘

이날 해당 매장에서 만난 회사원 A씨는 “스몰 사이즈 표기가 안 돼 있어서 레귤러부터 판매하는 줄 알았다”며 “매장 직원이 레귤러 괜찮냐고 묻길래 별 생각 없이 레귤러로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차 거래처 분을 모시고 온데다가 시간도 없는 상황에서 사이즈를 자세히 물어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엔제리너스 측은 해당 매장은 특수점포로 레귤러 사이즈가 기본으로 운영된다는 입장이다.

엔제리너스에 따르면 전체 직영·가맹점은 상권을 기준으로 특수점포, 일반점포로 나뉘는데 해당 매장은 특수점포로 분류된다. 특수 점포는 주로 백화점, 휴게소, KTX가 지나는 역 등에 위치한 매장으로 계약 시 임대료를 수수료 형태로 지불한다. 엔제리너스 직영점은 전체 매장의 약 10%, 가맹점은 약 90%를 차지한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특수점포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따로 분류가 돼 레귤러 사이즈를 기본으로 운영한다”며 “직영점의 경우 메뉴보드는 상권이나 점포 구분 따라서 들어가고 가맹점의 경우 점주가 신청한 메뉴 등을 위주로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서대문구의 또 다른 매장에서는 스몰 사이즈 표기는 돼 있었으나 손님들에게 레귤러 사이즈 음료 구매를 유도하는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고객이 음료 주문 시 “레귤러 사이즈 괜찮으세요?”라고 묻는 직원의 말에 별다른 고민 없이 레귤러 용량을 구매했다.

이밖에 주문 받을 시 기존 원두가 아닌 유기농으로 만든 ‘이달의 원두’로 변경할 것을 추천하면서 700원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었다. 사이즈가 추가되고 원두까지 변경하면 기본 가격에 1200원 이상이 훌쩍 더 붙는 셈이다.

엔제리너스에 따르면 이달의 원두를 사용하는 음료는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떼, 아메리치노 4종이다.

결국 고객이 신경 써서 확인하지 않으면 의도치 않게 돈을 더 지불할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특히 불충분한 가격 안내는 손님들의 알 권리와 구매 자유를 저해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원이 가격 안내를 얼마나 상세하게 하느냐는 매장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판매중인 사이즈를 아예 메뉴판에 표기하지 않은 것은 비판의 여지가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익을 위한 의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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