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논란]리콜 요구는 '뭉그적', 고발 건은 '신속'…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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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논란]리콜 요구는 '뭉그적', 고발 건은 '신속'…빈축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0.02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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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만 빠른 벤츠코리아, 소비자 불만 '봇물' 터져도 A/S 만족도는 1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고객 민원에는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던 벤츠코리아가 최근 다카타 에어백 리콜과 금융소비자원의 불공정 거래행위 고발 건에 대해서는 발 빠른 해명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발생한 '벤츠 골프채 사건'의 모습. ⓒ 인터넷 커뮤니티

고객들의 차량 결함 민원에는 늑장 대응과 책임 회피로 일관해 오던 벤츠 코리아가 최근 연이어 터진 다카타 에어백 논란과 불공정 거래행위 고발에 대해서는 발 빠른 해명을 내놓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츠 코리아가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해 이슈 확산은 경계하면서도 개별 고객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을 농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의 다카타 에어백 차량에 대한 리콜 발표와 29일 불공정 거래행위로 인해 금융소비자원으로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되는 등 악재에 시달렸다.

우선 벤츠 코리아는 타카타 에어백 리콜 건과 관련해 해당 에어백이 탑재된 차량 1만2357대에 대한 시정 요구에 유보 입장을 드러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재빠르게 입장을 바꿨다가 업계의 눈총을 받았다.

앞서 다카타 에어백은 차량 사고로 인한 에어백 전개 시 금속 파편이 튀어 탑승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성이 확인(사망자 14명)된 바 있으며,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리콜이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 벤츠 코리아의 입장은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자체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미국에서도 리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리콜 유보였다. 그러나 국토부의 공식 발표가 있은 후 벤츠 코리아는 재빠르게 말 바꾸기에 들어갔다. 대한민국 정부마저 무시한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자 논란 잠재우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국토부가 지적한 대상 차량 중 2% 수준인 300여 대 리콜에 그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 내에서의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벤츠 코리아는 고발 다음날인 30일에도 브랜드 이미지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였다. 이날 벤츠 코리아는 금융소비자원(이하 금소원)으로부터 전반적인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지적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을 당했다.

금소원은 고발 이유로 한국 소비자들을 봉으로 여기는 수입차 업체들의 △불공정한 할부금융행위 △개별소비세 환급 거부 △인증절차 무시 △차량 중대결함 무시 △배기가스 조작에 대한 차별적 조치 △대규모 탈세 등을 꼽았다.

특히 금소원은 수입차 1위 업체인 벤츠 코리아가 말레이시아 화교재벌인 레이싱홍그룹이 설립한 한성자동차에 노른자위 지역에 대한 판매권을 부여,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되도록 해 타 딜러사들을 들러리로 만들어 횡포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벤츠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즉시 해명 자료를 통해 "금융소비자원이 언급한 불공정 행위나 판매망 독점 등의 행위는 없었다"면서 "고객들로부터 신뢰받고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국내 법규를 준수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사오늘>은 벤츠 코리아의 입장을 듣고자 지난달 30일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은 없었다.

한편 벤츠 코리아는 차량 결함과 관련한 고객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A/S 소비자 만족도 부문 1위'라는 타이틀까지 얻은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의문을 자아내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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